[겨울 힐링지-일본 사가 현] 3천 년 살아온 거수(巨樹)가 건네는 정화의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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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가현에 가면 천혜의 자연 환경을 체험하면서 일상의 지친 몸을 재충전하고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올레길이 있다. 대나무와 삼나무가 울창한 다케오 올레길의 왼쪽 뒤편으로 3천 년 된 녹나무가 보인다. 규슈관광추진기구 제공

가을을 제대로 만끽하기도 전에 겨울 속으로 들어와 버렸다.

차가운 날씨가 계속 되면서 몸도, 마음도 움츠러드는 시기다.

한겨울의 길목인 요즘 같은 때는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일탈의 충동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마음의 한편에 살짝 묻어 두었던 어느 때, 어느 곳에 대한 추억이 살며시 떠오른 탓도 있겠다.

추억이 새록새록 솟아오르면서 허전해진 마음을 가눌 수 없어진 때문일 수도 있으리라….

아니, 반대일 수도 있겠다. 한 해를 넘기기 전, 새해를 맞기 전에 또 하나의 추억을 쌓고 싶은 마음이 생겨날 수도 있겠다.

흔히들 여행을 일시적인 일상의 일탈이라고 한다. 재충전을 위한 소중한 기회라고도 한다. 그래서 떠나고 싶을 때 그냥 떠나면 된다고들 한다.

하지만 우리 일상이 그리 녹록한 건 아니지 않은가. 생각할 게 너무 많다. 주저하기 마련이다. '자유로운 영혼'이 부러울 때가 이때이다.

설사, 시간상으로,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다 하더라도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지도 고민인 게 현실이다.

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남길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많다.

이색 장소를 찾아 체험하고픈 사람도 있겠고, 이국의 맛난 음식과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고픈 사람도 있을 게다.

요즘 같이 추울 때는 엔화 약세도 감안해서 온천욕이 가능한 일본 사가 현으로 눈길을 돌려보면 어떨까?

사가(佐賀) 현이 속한 규슈(九州) 지방은 이미 부산을 포함한 영남권에서는 제주도 가는 정도의 여유로 갈 수 있는 곳이다.

흔히들 규슈지방하면 후쿠오카 현과 나가사키 현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사가 현은 후쿠오카에서는 서쪽, 나가사키에서 보면 북쪽에 위치해 있다. 대한해협을 사이에 두고 우리나라와 마주하고 있을 정도로 가깝다.

사가 현은 근년 들어 '힐링 여행지'로 뜨고 있는 곳이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뛰어난 수질을 자랑하는 유서 깊은 온천지를 자랑한다.

최근에는 세계 최고 권위의 여행 및 호텔 레스토랑 전문안내서인 미슐랭 가이드에 사가 현 맛집들이 잇따라 선정되면서 여행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기도 하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제주 올레길을 도입해 조성하기 시작하면서 둘러보고 체험하면서 감상할 게 이전보다 많아졌다.

사가 현의 올레길을 걸으면서 제주도를 빼닮은 바닷가와 삼나무·대나무 숲, 차밭을 지나면서 한적한 일본 시골 마을들을 만나 보자.

수령 3천 년 된 나무도 만난다. 자연의 신비함을 느끼게 될 게다. 무병장수의 기운을 받을 수도 있겠다.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올레길에 남겨 놓고 오자. 그리고, 1천 년이 넘는 온천에 몸을 푹 담그면 세상 시름이 모두 날아갈 것만 같다.

일본 사가현=송대성기자 sd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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