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공원~송상현광장 '길' 열린다
부발연 연계활성화 방안 마련, 市 적극 추진

도로에 둘러싸인 '고립된 섬' 부산시민공원과 '불통 광장' 송상현광장이 송상현 동래부사 행렬과 녹지 완충지대 등으로 연결될 전망이다. 그동안 송상현광장은 국내 최대 도심 광장이라는 자랑에도 시민들이 외면하는 불통 광장이라는 지적(본보 지난해 9월 29일 자 3면 등 보도)을 받아왔다. 또한 부산시민공원은 서둘러 개장하는 데 급급해 주변과 연계가 되지 못하고 장롱 속에 묻어둔 반지처럼 귀하긴 하지만 활용도는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부산발전연구원은 '부산시민공원과 주변 공간문화자원의 연계 활성화 계획'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부산시민공원과 송상현광장을 연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부발연은 지난해 4월 부산시의 의뢰를 받아 연구를 진행했고 부산시는 결과를 적극 받아들여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보고서에 제시된 방안들은 하드웨어적인 요소도 있지만 역사, 문화, 예술 등 소프트웨어적인 요소도 많아 당장 큰 예산을 들이지 않아도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부발연 '연계활성화' 보고서
동래부사 송상현 행렬 재현 등
'불통' 극복 13가지 방안 제시
예산 부담 적어 현실화 기대감
보고서는 두 '섬'을 연결하고 부산시민공원이 제 역할을 하게 하기 위한 방안으로 13가지 기본구상을 제시했는데 그중 △동래부사 송상현 행렬 재현 △시민공원 주위 1.5㎞ 그린존 조성 △아트마켓 스트리트 조성 △미니버스 운행 등 4가지는 최우선으로 추진해야 할 사업으로 제시했다.
이 중 송상현 부사 행렬 재현은 광장의 역사성도 살리고 '서먹한' 시민공원과 송상현광장 사이를 자연스럽게 연결해줄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그린존은 섬처럼 동떨어진 시민공원이 주변 도심과 자연스럽게 만나게 하기 위한 완충지대의 성격을 지닌다. 그린존의 모든 공간은 보행자의 활동을 고려한 공간으로 조성되며 그린존에 들어가는 재개발 지역 또한 '준공원' 형태로, 녹지와 보행자 공간을 살린 형태로 만들어진다.
미니버스는 걷다가 힘이 들면 언제라도 몸을 실을 수 있게, 또 시민공원과 송상현광장, 하마정 사거리, 어린이대공원, 부전시장까지 이어지는 길의 보행성을 높이고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자는 차원에서 제안이 됐다. 월 1회 '차 없는 거리' 형태로 만들어지게 될 아트마켓 스트리트는 부전시장과 연계해 상업 중심축 서면 일대를 더욱 부각시켜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강동진 경성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기존에 예산이 없어 포기했던 우암로 기찻길 복원, 부전역에서 송상현광장으로 지하 통로 개설 등도 함께 고려돼야 진정한 소통 광장, 소통 공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