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불꽃축제 유료석 다음 달부터 본격 판매

올해부터 일부 유료화(본보 2월24일자 1면 보도)하기로 한 부산불꽃축제 관람 좌석이 내달부터 본격 판매된다.
부산시는 14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제11회 부산불꽃축제 개최계획안 설명과 이를 관광상품화하기 위한 시민공청회를 갖고 유료화하기로 한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 일원과 동백섬 APEC 누리마루 하우스 좌석 관람료에 대해 설명했다.
14일 시청서 시민공청회
일반형 1만 석 5만~10만 원
누리마루 777석은 100만 원
"일방적 유료화" 반대 여론도
시는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의 경우 가로 143m와 세로 41m 구간에 1만 석의 일반형 상품 좌석을 설치해 내달부터 판매에 들어간다고 소개했다. 가격은 R석 10만 원, S석 7만 원, A석 5만 원으로 정했으며, 관람료와 항공, 숙박료 등을 포함해 50만~100만 원의 여행사 상품안도 제시했다.
시는 1만 석 중 외국인을 위한 여행사 몫으로 6천 석을 배정할 계획으로, 인터넷 티켓 판매사에 위탁해 팔 예정이다.
또한 APEC 누리마루 하우스 3층에 777석의 좌석을 배치해 불꽃축제 관람과 디너공연 파티를 겸하기로 했다. 한류스타와 함께하는 불꽃 디너 파티는 좌석당 100만 원으로 정했으며, 5월 출연진 섭외 등을 거쳐 6월부터 판매키로 했다. 시는 불꽃 디너 파티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과 대기업 등이 주 고객이기 때문에 여행사나 대기업 등으로부터 의향서를 받아 한꺼번에 '통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같은 관광상품화로 총 7억 4천만 원의 관람료 수입을 예상하고 있다. 서영수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 사무처장은 "불꽃축제 유료화는 조직위의 재정자립도 향상은 물론 부산을 찾은 외국 또는 외지 관광객에 안전하고 편안한 관람권을 제공함으로써 숙박·체류형관광을 가능케 하는 매개체 역할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날 패널 토론에서는 불꽃축제의 관광상품화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지만 시민단체에서는 성급한 판단이라는 주장도 제기했다.
정용문 한국관광공사 동남권 지사장은 "외국인과 수도권 관광객의 체류형 관광이 가능토록 좌석권을 확보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며 "지속가능한 축제를 만들기 위해 도시브랜드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둬야하지 너무 수익성에 매달리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보승희 부산시의원은 "불꽃축제를 옵션 상품으로 개발해 관광객을 유인하려는 시도가 긍정적이다"며 "불꽃축제와 연계한 레이저빔 쇼 등 유사한 4계절 관광상품화 개발이 필요하다. 국제영화제 기간에 불꽃 축제를 추진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주문했다.
양미숙 부산참여자치연대 사무처장은 "불꽃축제의 재정 투명성과 인근 상인들의 바가지 요금, 복잡한 교통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료화 방침을 정해 밀어부치기식 정책을 펼치는 것은 옳지 않다. 불꽃축제가 시민 중심으로 되고 있는 지 궁금하다"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로 11번째를 맞는 부산불꽃축제는 유료화와 함께 연출공간이 확 바뀐다.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 외 해운대 마린시티 등 다른 지역 관람객을 위해 광안대교를 중심으로 한 '一'자형 연출 무대를 동백섬, 광안리, 이기대를 잇는 'U'자형 연출 무대로 확대한다. 천편일률적 불꽃 연출 진행 방식도 바꾼다. 멀티불꽃쇼의 집중도를 높이고자 연출 시간을 기존 50분에서 35분으로 줄이는 대신에 15분짜리 이탈리아 불꽃팀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해외불꽃팀 초청 공연을 추가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김 진 기자 jin9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