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 접촉] 北 선군절 행사 군 수뇌부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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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거 전방 지역 투입된 듯

박영식 북한 인민무력부장이 24일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열린 선군절 중앙보고대회에서 보고자로 나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방 군부대에 '전시 상태'를 선포한 북한은 24일 '선군절'을 하루 앞두고 중앙보고대회를 개최했으나 리영길 총참모장을 비롯한 군 수뇌부들이 대거 불참했다.

이는 북한군 수뇌부 대부분이 전방 군부대에 '전시 상태'를, 전방지역에 '준전시 상태'를 선포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명령을 받들어 전투태세에 돌입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김정일 동지께서 선군혁명영도의 첫 자욱을 새기신 '선군절 55돌 경축 중앙보고대회'가 당, 무력, 성, 중앙기관 일꾼 등이 참가한 가운데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주석단에 앉은 인물들을 분석한 결과, 예년 같으면 당연히 참석했을 리영길 총참모장, 리용주 해군사령관, 최영호 항공 및 반항공군(공군) 사령관 등 군 작전지휘부는 모두 불참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김기남·최태복·곽범기·오수용·김평해 당 비서 등 당·정 간부와 리용무·오극렬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그 자리를 메웠다.

선군절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한국전쟁 당시 서울에 처음 진입한 '류경수 제105 탱크사단'을 방문한 1960년 8월 25일을 기념하는 날로, 김정일의 선군사상을 받들기 위해 2013년 '국가적 명절'로 지정됐다.

앞서 북한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지난 20일 소집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에서 "군사작전을 지휘할 지휘관들이 임명돼 해당 전선으로 급파됐다"고 밝힌 바 있다.

박영식 인민무력부장은 이날 보고를 통해 "조선인민군 전선대연합부대들이 전시상태로 이전하며 전선지대에 준전시 상태를 선포한 최고사령관 동지의 명령을 받은 인민군 장병들은 만단의 전투태세에 진입했다"고 선언했다.

박 부장은 또 "만일 적들이 한사코 무분별한 침략전쟁 도발과 광란적인 대결로 나온다면 우리 혁명 무력은 원수들을 무자비하게 쓸어버리고 조국통일의 위업을 성취할 것"이라고 선동했다. 송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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