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원 넥슨 부사장 "실적 좇는 모바일게임 시장, 낭만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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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스투데이 류세나 기자] '1세대 게임인' 정상원 넥슨 부사장이 모바일게임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과거 온라인게임을 개발하면서 느꼈던 낭만이 줄어들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상원 부사장은 5일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블룸에서 열린 '맥스서밋2015'에서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가 모바일게임은 매일매일 스토어 순위를 통해 성적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과거에는 동시접속자 수 몇 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히면 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어서 개발자들이 지금보다는 꿈과 희망을 품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현재는 매출 및 인기순위를 매일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창작성보다 얼마나 빨리 인기 타이틀을 벤치마킹할 수 있는지에 열을 올리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특히 온라인게임 영역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매우 천천히 일어났다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불과 2년여 만에 나타나게 된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덧붙였다.

정 부사장은 이러한 현상을 걸그룹의 데뷔와 인기코드에 빗대어 설명했다.

가령 옆집 A양이 걸그룹으로 데뷔해서 인기를 얻은 것을 본 B양도 걸그룹에 도전하고 싶어하고, 또 A양이 섹시코드로 인기 아이돌 반열에 올랐다손 치면 주변의 걸그룹들도 우후죽순으로 '섹시'를 주무기로 장착하고 나온다는 것이다.

정 부사장은 "같은 걸그룹이라도 다양한 스타일과 고유의 특징을 가져가야 하는데 상업적인 계산이 깔리면서 괴리감이 생기는 것 같다"면서 "이는 국내 게임계의 상황과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러한 현상들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느냐가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에서의 화두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덧붙여 그는 "온라인, 모바일 플랫폼을 막론하고 우리 게임이 다른 게임에 비해 어떤 객관화된 강점을 갖고 있는지가 흥행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특히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회사 규모와 게임흥행이 정비례하지 않기 때문에 콘텐츠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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