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벤츠, 일제 디젤차도 배출가스기준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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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스투데이 김호일 선임기자]  폭스바켄의 불법적인 `속임수 장치'로 인한 이른바 '디젤게이트'가 큰 파문 일고 있는 이 가운데 이 여파가 독일과 일본 등 주요 자동차 업체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과 혼다, 마쓰다, 미쓰비시 등 일본제 디젤 자동차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 배출가스를 내뿜는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 같은 내용은 9일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자동차 배출가스 검사 업체 `이미션스 애널리틱스'(EA)의 최근 실험 결과, 이들 회사의 디젤차가 실제 도로 주행에서는 유럽연합(EU) 허용 기준치의 최고 20배에 달하는 질소산화물(NOx)을 방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실험실에서 이뤄지는 현행 EU 배출가스 검사(NEDC)를 통과한 디젤 차량 200대를 대상으로 도로 주행시 배출가스량이 기준과 부합하는지 조사했다. 

조사 대상 디젤차 가운데 150대는 기존 배출가스 기준 EU5를 충족시켰고 50대는최근 강화된 기준인 EU6를 통과했으나 실제 도로에서는 불과 5대만이 이 기준치를 충족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대부분의 실험 대상 차량은 허용 기준치를 초과했다. 

혼다의 일부 모델은 NOx 배출량이 기준치의 6배였고 제조사가 명시되지 않은 일부 사륜구동 모델은 기준치의 20배에 달하는 NOx를 내뿜었다. 

구체적으로는 메르세데스-벤츠 디젤차량의 평균 NOx 배출량이 1km당 0.406g로 EU5 기준치의 2.2배, EU6 기준치의 5배였다. 

혼다 차량 역시 평균 1km당 0.484g을 방출해 공식 기준치의 2.6∼6배인 것으로나타났다. 

이밖에 마쓰다는 평균 1km당 0.298g, 미쓰비시는 1km당 0.274g으로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유럽연합 기준치의 1.5∼3.6배를 기록했다. 

그러나 조사 대상 차량의 엔진에 폭스바겐 차량과 같이 불법 `속임수 장치'가 장착됐다는 증거는 없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에 대해 벤츠측은 "실제 도로주행 시 조건은 일반적으로 실험실과 다르므로 배출가스 수치는 기준과 다를 수 있다"고 밝혔고 혼다 측은 "혼다의 차량은 유럽 법제를 준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사진=부산일보 DB

tok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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