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거북목증후군' 틈날 때마다 스트레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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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일 고개를 숙이고 공부하는 수험생들은 목뼈 모양이 변형되는 거북목증후군에 유의해야 시험 때까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부산일보DB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수험생을 둔 가정에선 수험생 컨디션 관리가 초미의 관심사다. 수험생들은 종일 책상에 앉아서 고개를 숙인 채 공부를 하다 보면 없는 병도 얻을 수 있다. 정형외과 전문의들은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이 특히 '거북목증후군'을 주의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목뼈 변형으로 통증 유발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공부
목뼈 비뚤어져 통증 유발
퇴행성 경추 질환 진행될 수도

의도적으로 턱 바짝 당겨 앉고
등·허리 꼿꼿하게 펴야

휴식 자주하며 근육 이완 운동
수험 전 컨디션 유지 도움


수험생들은 오랜 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며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잘못된 자세가 지속되면 뼈가 비뚤어져 근골격계 질환이 쉽게 올 수 있다.

대표적인 수험생 질환이 거북목증후군이다. 일자목증후군으로도 불린다.

정상적이라면 C자 모양을 유지해야 할 목뼈(경추)가 잘못된 자세로 반듯한 일자 모양 또는 거꾸로 된 C자 모양으로 변형되는 질환이다.

부산 사상구 주례동 좋은삼선병원 정형외과 황태혁 과장은 "목뼈가 제 모양을 유지할 때 목뼈에 가해지는 하중이 가장 적고, 충격 흡수 기능이 잘 유지된다"면서 "목뼈 모양이 변형되면 목뼈에 가해지는 하중이 커지고 외부 충격이 분산되지 않고 그대로 전달돼 목뼈 디스크가 빨리 닳게 되므로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거북목증후군 증세가 지속되면 경추통이 잦아지고 나중에는 목 디스크나 퇴행성 경추 질환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바르지 않은 자세를 계속 유지하면 목의 인대가 장시간 늘어난 상태로 유지돼 인대통이 온다. 이때는 목 부위는 물론이고 등까지 통증이 번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황 과장은 "고무줄을 장시간 당겼다 놓으면 탄성이 줄어 원래 상태로 잘 돌아오지 않고 늘어난 채로 유지되는 것처럼 우리 목의 인대도 약해지고 늘어나면 목을 안정적으로 잡아주지 못하면서 통증이 유발된다"고 설명했다. 

거북목증후군(왼쪽 사진)과 정상 목뼈 X-선 사진. 좋은삼선병원 제공
■턱 당기고 등·허리는 곧게 펴야

거북복증후군 주요 증상은 목이 뻣뻣하면서 통증이 오는 것이다. 어깨와 등이 아프면서 두통이 올 수도 있다. 팔이 저리기도 한다.

평소 자세가 등과 어깨가 앞으로 구부정하면서 목을 앞으로 죽 뺀 모습이라면 거북목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거북목증후군을 물리치기 위해선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험생들은 책상에 앉을 때 의도적으로 턱을 가슴 쪽으로 바짝 당기자. 등과 허리도 꼿꼿하게 펴자.

의자 높이도 중요하다. 의자는 무릎이 90도 정도 굽혀진 상태에서 발바닥이 자연스럽게 바닥에 닿는 높이가 좋다. 높이가 너무 낮으면 궁둥뼈(좌골)에 가해지는 부담이 높아진다. 의자가 너무 높으면 넓적다리(대퇴부)가 압박된다. 의자의 끝 부분이 오금을 누르면 다리가 저리게 된다.

황 과장은 "엉덩이가 닿는 부분이 살짝 아래로 패인 의자가 안정적인 자세 유지에 도움을 준다"면서 "반면 너무 움푹 꺼진 의자는 엉덩이 주위 압력을 높여 근육 경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책상 높이는 의자에서 27~30㎝ 높게 유지하는 게 좋다. 팔꿈치를 90도로 굽힌 상태에서 손이 책상 위에 편안하게 올려진 자세로 어깨가 이완되면 가장 안정적이다. 또한 몸쪽으로 각도가 살짝 기울어진 책상을 쓰면 목과 어깨 긴장을 줄일 수 있다.

황 과장은 "바른 자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게 말처럼 쉽지 않으므로 휴식을 자주 취하고 틈날 때마다 도움이 되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스트레칭은 근육을 이완시키고 자세를 바로잡는 이완 자세가 권장된다. 앉거나 선 자세에서 눈은 15m 전방을 바라본다는 느낌으로 고개를 들고 턱을 뒤로 당기면서 목, 등, 허리를 곧게 편 상태에서 양쪽 손가락을 펴고 손바닥이 앞쪽을 보게 하면서 팔을 벌린 뒤 양쪽 날개 뼈가 만난다는 느낌으로 최대한 팔을 뒤로 젖혀 준다. 이 자세를 20초간 유지한 후 30초 쉬고 다시 자세를 반복하면 근육 이완에 큰 도움이 된다.

다른 방법은 선 자세에서 양쪽 팔을 위로 들어 올린 다음 숨을 깊게 들이쉰 후 팔을 최대한 위쪽으로 뻗은 상태를 10초간 유지하는 것이다.

거북목증후군은 도수 치료를 통해 자세 교정 및 척추 주위근 강화 훈련을 하거나 인대 강화 주사요법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전문 치료사의 손으로 시행하는 도수 치료는 경추의 정렬을 회복하게 하고 경직된 경추 주위 근육 이완 및 근력 강화를 통해 목뼈로 가는 부하를 줄여준다. 인대 강화 주사 치료는 늘어나고 손상된 인대를 재생시키는 주사제를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인대 재생으로 목뼈를 안정화해 통증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현우 기자 hoor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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