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교사' 수사 중 여고생들 "성희롱 교사 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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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교사의 학생 성추행·성희롱 사실이 드러난 부산 A여고에서 또다른 교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습적으로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부산교육청 조사서 진술
"할 줄 아는 게 애 낳는 것… 
수치심 일으키는 발언"

"국정교과서 집회 참석 학생 
반성 강요·때린 교사도 있어"

11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지난 9일 A 여고 1,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이 학교 교사 B 씨의 성추행·성희롱 관련 전수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또다른 교사 C 씨가 상습적으로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복수의 증언을 확보했다.

학생들에 따르면 C 씨는 '너희는 할 줄 아는 게 애 낳는 것밖에 없다, 애 낳는 건 가르치지 않아도 잘 하더라' 등 성적인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발언을 수차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교사는 상습적인 막말로 학생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았고, 교장으로부터 주의를 받은 적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사하경찰서는 9일 A 여고로부터 B 교사의 성추행·성희롱 사건에 대한 수사의뢰를 접수하면서 학생 대상 전수조사 결과를 모두 제출받았다. 이에 따라 C 교사에 대한 조사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은 또 이 학교의 또다른 교사 D 씨가 역사 국정 교과서 반대 집회에 참석하고 이 문제에 뜻을 같이 하는 친구들을 찾는 메모를 교내에 게시한 학생 네 명에 대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아동학대 의혹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관할 경찰서에 이에 대한 수사의뢰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이 학생들에게 받은 진술서에 따르면 D 교사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이 문제로 해당 학생들을 네 차례 불러 경위서를 쓰게 하고 반성을 강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손바닥으로 한 학생의 머리를 때리고 이 학생이 반복된 조사에 대한 스트레스로 지난 12일 교내에서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갔다는 진술도 포함됐다. D 교사는 이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수·최혜규 기자 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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