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복도로 전도사들 "이젠 서부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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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규·손민수 부산여행특공대 공동대표가 서부산관광의 출발점이 될 북구 화명동 부산기후변화체험관을 둘러보고 있다. 김병집 기자 bjk@

"서부산에는 별로 볼 게 없다?" 부산 토박이 가이드 두 명이 이런 편견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주인공은 부산여행특공대 손민수(39), 정봉규(39) 씨. 산복도로 가이드 투어로 부산의 '속살'을 보여주며 인기몰이 중인 이들이 새로 서부산 가이드투어 상품을 내놓았다.

부산 토박이 가이드 2명
관광공사와 합작 상품 개발
명품 코스에 이바구 입혀
"서부산 매력 보러 오이소"

관광과는 거리가 멀었던 서부산 권역에 가이드투어 프로그램이 생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부산 가이드투어는 25일부터 시작한다.

손 씨와 정 씨는 부산 동구 초량동 토박이다. 2002년 일본 전문 여행사에서 근무하다 '부산의 숨겨진 명소를 선보인다면 충분히 관광상품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직접 여행사를 차리고 산복도로 투어 코스를 개발했다.

산복도로 코스에 매료된 손님들 요청에 따라 부산의 또 다른 '속살'을 찾아다니던 올해 1월. 다대포의 맛집을 찾았다가 아미산 전망대가 그들의 '레이더'에 포착됐다.

정 씨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쭉 부산에서 살고 있지만 아미산 전망대를 가보기는 처음이었다"며 "석양이 비치는 낙동강을 보여주면 속된 말로 '그냥 끝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상업성이었다. 부산을 알리는 셈 치고 손해만 아니라면 사업을 진행할 작정이었다. 하지만 서부산권은 관광객들에게 많이 알려진 것이 없어 관광 수요가 턱없이 부족했다.

때마침 지난달 초 부산관광공사에서 '서부산을 대상으로 하는 투어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큰 이윤은 없지만 손 씨와 정 씨는 또 다른 부산의 매력을 알릴 수 있다는 생각에 제안을 받아들여 코스를 개발했다.

서부산관광코스는 오전 9시 30분 부산역을 출발해 오후 5시 30분에 부산역으로 돌아온다. 크게 '그린코스'와 '낙동강 뱃길코스'로 나뉜다. 그린코스는 기후변화체험관~화명수목원~화명생태공원, 낙동강뱃길코스는 생태탐방선을 탄다. 이후 두 팀은 을숙도 낙동강하구 에코센터~아미산 전망대~송도해수욕장 스카이워크를 돌아본다.

코스보다 중요한 것은 길 위에 입혀질 '이바구'다. 재첩국 이야기부터 낙동강 갈게장 이야기까지 가득하다.

손 씨는 "대표적인 부산 관광지인 해운대와 남포동을 벗어나면 또 다른 매력을 숨긴 부산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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