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구름 매력에 빠져 봐요"
"고등학교 시절 매일 똑같은 생활에 지쳐 있었어요. 무심히 하늘을 올려다봤는데 구름의 모습에 묘한 위로가 느껴지는 거예요. 그 이후 매일 몇 번씩 하늘을 보는 버릇이 생겼죠. 늘 똑같은 하늘, 구름처럼 보이지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니 정말 다양한 모습의 하늘과 구름이 있었어요. 그걸 사진으로 남기기 시작했고 이렇게 전시까지 이어지네요."
BNK부산은행갤러리에서 '운(雲) 좋은 날' 전시를 열고 있는 김유준 작가. 경성대에서 사진을 전공한 후 이번에 첫 개인 전시회를 여는 김 작가는 다양한 구름 모습을 30여 점의 사진으로 보여준다.
김유준 개인전 '운 좋은 날'
27일까지 BNK부은갤러리
김 작가는 "자신이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만났을 때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 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시시각각 변화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구름은 내게 늘 좋은 사진 주인공이었다"고 말한다.
김 작가가 포착한 구름의 모습은 신기하고 재미있다. 이렇게 다양한 구름이 있었나 싶을 정도이다. 흑백사진을 선택해 구름의 형상을 좀 더 강렬하게 전달한 것도 김 작가의 미학이다. 전시 제목 '운(雲) 좋은 날'은 구름이 좋은 날이면서 동시에 행운을 뜻하는 운 좋은 날이라는 의미가 숨어있다. 아마도 좋은 구름을 만나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는 날이 작가에겐 바로 행운의 날이기도 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