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주목! 이 사람] 부산 북강서을 박에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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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기적' 꿈꾸는 당찬 여걸

"누구지?" 박에스더(사진) 행복파트너스㈜ 대표가 부산 북강서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는 소식에 지역 정가에서 보인 첫 번째 반응이다. 박에스더라는 이름도, 그가 운영하는 회사도 너무 생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대한민국 정치사에 한 획을 그었던 박일(경남 밀양·5선) 전 국회의원의 장녀이자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중앙 부회장을 맡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그가 살아온 삶과 인생관, 성공사례, 정치적 포부 등을 듣고 나면 "결코 가볍게 취급할 후보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의 개명 전 이름은 박현숙이다.

경남 밀양의 보수적인 집안에서 태어나 밀양초등과 서울대를 졸업하고 사업가 집안의 아들과 결혼해 세 아이를 낳을 때까지 박 대표는 그저 평범한 '전업주부'였다. 그러나 1986년 남편과 사별한 후 아이 셋을 혼자 키우며 사업 일선에 뛰어든 뒤부터 점차 '강한 여성'으로 바뀌었다. 그는 특히 여성정치연맹과 한국여성유권자연맹에서 활동하면서 저출산과 경력단절, 싱글맘 등 우리 사회 여성 문제의 심각성을 몸소 체험했다. 그는 "그 때부터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 전까지는 수차례의 정계입문 요구를 거절했다.

박 대표는 30년간 혼자 아이를 키운 62세의 어머니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동안(童顔)이다. 성격도 차분하고 말도 조심스럽게 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이다. 사업에서 일가를 이룬 '성공한 CEO'로 20년 가까이 인도네시아와 일본에서 각종 사업체를 직접 경영했고, 리츠(부동산간접투자상품 )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행복파트너스 대표를 맡아 성공한 경영인의 삶을 살고 있다.미생물학 전공인 박 대표는 "낙동강 물을 친환경적으로 살리고 공항·기차역·고속도로의 접근이 용이한 관광단지로 개발한다면 서부산권이 세계적인 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북구에는 교육 여건을 개선해 동부산권과의 교육 불균형을 해소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청년 일자리 창출과 노인 복지 대책도 세워 놓고 있다.

여성 정치인에게 북강서을은 공략하기 힘든 지역이다. 그렇지만 '철옹성' 또한 아니다. 그가 30년 간 가정과 사회, 기업에서 쌓은 경륜과 노하우를 잘 활용한다면 이변이 연출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얘기다. '이상'을 '현실'로 만드는 게 정치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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