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륙도] 내가 노린 건 '조건만남 ' 여자가 아니라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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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조건 만남'을 자주 하는 A(21·여) 씨. 이날도 평소처럼 새벽에 만남 장소인 부산 남구의 한 모텔로 향했다.

모텔에 들어서려는 순간, A 씨는 건장한 남자 2명에게 둘러싸였고, 바로 옆 허름한 공사장으로 끌려 갔다. 이들은 조건 만남을 제의한 사람들이었다. A 씨는 속으로 '몹쓸 짓을 당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남자 중 한 명이 가까이 다가오자 이 씨는 치마를 꽉 잡았다.

하지만 남자는 무관심한 표정으로 "너와 함께 다니는 남자 있지? 빨리 이쪽으로 오라고 해"라고 협박했다. 놀란 A 씨는 재빨리 자신과 함께 온 남자인 B(21) 씨를 호출했다. B 씨는 조건만남 여성을 보호하고 성매매 대금을 관리해 현금이 많았다. A 씨를 끌고 간 남자들은 조건만남 여성이 아니라 함께 다니는 남자를 전문적으로 노렸던 것이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19일 '조건 만남'을 하자며 여성 등을 유인한 후 2차례에 걸쳐 73만 원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로 최 모(22) 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 형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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