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보면 신공항 답 나온다" 누리꾼 여론도 '가덕도'가 대세

다음달 동남권 신공항 입지 발표를 앞두고 인터넷 상에서도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 후보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누리꾼 대다수가 안전성과 소음 문제 등을 들어 해안공항인 가덕도를 지지하는 모양새다. 특히 김포공항의 포화문제로 건설된 인천공항의 사례를 들어 가덕도 신공항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다.
"위험한 내륙보다 바닷가"
안전성 강조 목소리 높아
아이디 'pete****'를 사용하는 한 누리꾼은 "밀양과 대구·경북이 '영남권 신공항 타령'하며 내세우는 건 접근성 하나"라며 "그 논리면 왜 김포공항 포화문제로 천안이나 아산쯤에 공항을 짓지 인천, 그것도 구석에 있는 영종도에 공항을 지었겠나"라고 지적했다.
누리꾼 'nana****'도 "인천 영종도 보면 답이 나오는데, 밀양 산골짜기에 밤 11시에 문 닫는 국제 공항을 짓는다고 그럴까?"라며 밀양 입지 타당성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work****'도 "밀양은 소음으로 24시간 공항 운영이 불가능하다"며 "사방의 산을 다 깎아내야 하는 자연훼손과 천문학적인 보상비는? 영종도 보면 모르겠나? 가덕도가 답"이라고 주장했다.
해안공항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높다. 'Ant****'는 "경남도 관계자는 2002년 중국 민항기 돗대산 충돌로 129명이 사망한 대참사를 조종사 과실이라고 하는데, 과실에도 충분히 안전한 공항을 지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만약 산이 없는 해안이었다면 참사가 있었을까? 목숨보다 접근성이 더 중요한가? 안전을 위해서는 국제항공법규보다 120% 강화해 산을 절개해야 하며, 그렇게 해도 산을 통째로 들어내지 않는 한 평지나 해안만큼 안전하지 못하다"고 했다.
'지역 이기주의'를 꼬집는 의견도 많았다. 'jhon****'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애초에 부산 도시기본계획에서 출발해서 포화상태인 김해공항의 대체재로 수립된 부산 신공항 계획이 어찌하다 '영남권 신공항'이라는 이름으로 둔갑하게 되었냐"며 "자기 동네에 있는 공항은 쓰지도 않으면서 투기 욕심으로 몽니 부리는 대구 때문에 이 난리가 벌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입지 다툼으로 인해 신공항 건설이 무산될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skth****'는 "대구 사람이지만 국제공항은 내륙에 지으면 절대 안 된다"며 "솔직히 밀양이나 가덕도나 인천에 비해선 훨씬 가까운데, 그 30분 때문에 이렇게 싸워서 신공항 무산되는 건 진짜 한심한 짓"이라고 했다.
밀양 입지 결정 때 발생할 부산시민의 거센 반발을 예고하는 누리꾼들도 많았다. 'sddy****'는 "신공항에 문제 생기면 부산 민심은 완전히 떠난다고 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상윤·이자영 기자 2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