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up(영국의 국제 항공 컨설팅 전문기관) "신공항 입지 가덕 72점, 밀양 4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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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제항공컨설팅 전문기관 분석 결과

한국교통연구원 용역자문위원회 회의가 23일 엄격한 보안속에서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리고 있다. 박희만 기자 phman@

지난 70년간 전 세계 항공 분야 컨설팅을 맡아 온 해외 유수의 전문기관인 에이럽(Arup)이 동남권 신공항 입지를 분석한 결과 100점 만점에 가덕도가 72점, 밀양은 42점을 받았다.

이 같은 결과는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유사한 외국 전문기관인 ADPi(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에 의뢰한 '동남권 신공항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의 입지 분석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올해 초부터 부산시 의뢰로
해외전문가 등 선호도 분석
밀양이 우세한 항목은 없어
ADPi 발표 앞두고 '주목'

영국의 세계적인 항공 분야 컨설팅 전문기관인 Arup은 부산시로부터 올해 초 컨설팅 의뢰를 받아 진행해 온 '부산 신공항 운영 및 입지분석 연구' 결과를 25일 내놓았다.

Arup은 신공항 입지에 대해 가덕도와 밀양을 놓고 해외 항공전문가 12명과 국내 항공전문가 6명 등 모두 18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계층분석 선호도(AHP) 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서는 운영·사회·건설 부문 등 3개 부문에 걸쳐 각 3개 항목씩 모두 9개 항목에 대해 가중치를 설정한 기준이 도입됐다. 이 항목들은 2011년 국토부 용역 당시와 비슷했지만 Arup은 가중치를 당시와는 달리 설정했다.

조사 결과 100점 만점에 가덕도가 72점을 받은 반면 밀양은 42점에 그쳐 무려 30점의 격차를 보였다. 9개 항목 전체적으로 가덕도가 밀양과 동등하거나 앞서는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2011년 용역에서 현저히 객관성을 상실한 것으로 지적됐던 장애물과 소음피해 항목에서는 가덕도가 밀양을 압도했다.

Arup은 이 같은 계층분석 선호도 조사 이외에 2011년 국토부 신공항 입지평가 보고서와 2014년 영남권 항공수요 조사 보고서에 대한 검토 작업도 실시했다. Arup 측은 "두 보고서는 전반적으로 타당하지만 김해공항 실승객 수가 정부 예측치보다 145만 명을 초과해 연 1천200만 명을 넘긴 현 시점의 수요량 등을 새롭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Arup의 조사 결과는 향후 나올 ADPi의 입지평가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하나의 시금석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 전문가는 "25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전문가 자문회의가 요식행위에 그칠 가능성이 커지면서 ADPi가 독자적인 평가 기준을 정한 것으로 같은데 Arup 결과와 어떤 차이를 보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상윤 기자 nurum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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