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미국을 감동 시킨 버블 보이의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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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감동 시킨 버블 보이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공개 됐다.
 
17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12년 간 '버블'이라는 멸균 장치 속에서 살아온 데이비드 베터의 이야기를 다뤘다.
 
데이비드 베터는 태어난 직후부터 보호막 안에서 살고 있었다. 이는 데이비드 앓고 있는 병 때문이었다. 데이비드는 태어나자마자 중증합병면역결핍증 판정을 받았다. 그는 골수 기증자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병원에서는 골수 이식 수술을 받을 때까지 버블이라고 불리는 투명한 보호막을 만들기로 했다. 버블 속에는 압축기와 내부 소독 기계가 달려 있었고, 중앙에는 데이비드를 돌볼 수 있도록 구멍이 뚫려 있었다. 이후 데이비드는 멸균된 버블 안에서 생활하게 됐다.
 
버블 안으로 세균이 침투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물건을 에틸렌 옥사이드 가스로 4시간 이상 멸균 했다. 기저귀를 갈거나 분유를 먹일 때조차 멸균 장갑을 착용해야 했다. 성수조차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데이비드는 여섯 살까지 버블 속에서 살았고,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 나갔다.
 
1977년 데이비드가 여섯 살이 되던 해, 데이비드는 우주 비행사들이 입는 멸균복을 선물 받게 됐다. 버블 밖 세상으로 나올 수 있게 된 데이비드는 행복해 했지만 병원에서는 버블 안 만큼 안전하지 않다고 이를 만류 했다. 결국 하루에 여섯 번씩 5분 동안만 멸균복을 입고 버블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했다.
 
다시 버블로 돌아간 데이비드는 어엿한 소년으로 성장했다. 그만큼 버블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열망은 커져만 갔다. 데이비드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힘들어 했고, 부모 역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후 1983년 10월, 데이비드는 골수 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12년 만에 골수 기증자가 나타난 것. 이후 4개월 뒤인 1984년이 돼서야 데이비드는 버블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됐다. 아무런 보호 장비도 없는 자유의 몸이었다.
 
그러나 이는 데이비드의 처음이자 마지막 자유였다. 모두의 기대와 달리 골수 이식 수술 후 데이비드의 몸은 면역 거부 반응을 일으켰다. 또 그는 버킷 림프종이라는 병에 걸려 죽음을 앞두게 됐다.
 
데이비드의 소원은 버블 밖으로 나가는 것이었고, 부모는 이를 들어주게 됐다. 하지만 데이비드는 버블 밖으로 나온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숨을 거두고 말았다.
 
사진=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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