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 예능과 홈쇼핑 경계 허문 新 예능 탄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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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과 홈쇼핑의 경계가 허물허졌다. 웃음으로 시작한 특별한 홈쇼핑은 감동의 여운을 남기며 '꿀잼'을 선사했다.
 
1일 첫 방송된 SBS '신의 직장'에서는 '무엇이든 팔아주겠다'라는 모토를 가지고, 시대를 잘못 만나 아쉽게 대중들에게 잊힌 신현준과 김광규의 음반, 책을 판매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날 이수근은 신의 직장에 과장으로 첫 등장했다. 그는 직장 상사의 눈치를 보는 전형적인 '과장의 표본'이었다. 가장 먼저 출근한 그를 이어 대리로는 김종민 육중완, 신입사원으로는 존박이 출근도장을 찍었다.
 
신의 직장 업무구조는 의뢰인이 의뢰한 물건을 무슨 방법을 쓰든 팔아야만 하는 형태였다. 이후 의뢰인으로 등장한 신현준은 "다른 곳에 가면 팔리지 않을 것 같아서 신의 직장을 찾았다"며 "신의 직장이라면 홍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하며 앨범 두 장을 꺼냈다.
 
그가 선보인 앨범은 지난 2014년 발매된 앨범 '히어로'와 책 '배우, 연기를 훔쳐라'라는 도서였다. '히어로'는 2시간 동안 음원차트에 모습을 보인 뒤 영원히(?) 사라졌고, 책 또한 신통치 않았다. 특히 도서의 경우 판매 수익금전 전액 불우이웃에 기부되는 훈훈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두 번째 의뢰인은 김광규였다. 우연인지 운명인지 '잡상인 포스'를 풍기며 등장한 그의 의뢰품 또한 음반 '열려라참깨'였다. 김광규는 신현준의 앨범을 경계하며 "노래방에 음반이 등록 돼있나"라고 묻는가 하면, "여기 오기 전에 다섯 번 부르고 왔다"고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분기에 700원 가량의 음원 수입도 들어온다"고 자폭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본격적인 상품 제작이 시작됐다. 신의 직장 직원들을 열흘 동안 실제 라이브 홈쇼핑 출연을 준비하며, 물건을 매력적으로 팔 수 있는 방안을 강구했다. 김종민과 존박은 "단독으로 파는 것 보다는 '끼워팔기' 전략을 세우겠다"며 "원 플러스 원, 혹은 책과 앨범을 세트로 합쳐 여기에 어울리는 상품을 제작하면 좋을 것 같다"고 솔루션을 내렸다.
 
무더운 여름인 만큼 김광규의 상품에는 '냉장고 바지'가 낙점됐다. 육중완 김종민 대리는 동대문에서 원단을 직접 공수, 엄청난 원단량과 재봉틀을 이용해 직접 100장의 바지 제작에 나서야 했다. 결국 인턴 사원 2명과 아르바이트가 합류했다. 그룹 방탄소년간의 제이홉과 지민은 이수근 과장이 보낸 '인턴 사원단'으로, 김종민의 동료 신지는 일일 아르바이트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제이홉과 지민은 개성 넘치는 댄스로 신고식을 치루는가 하면 의외의 재봉틀 기술을 선보였다. 반면 신지는 자리에 앉은지 얼마 되지 않아 "다리가 아프다. 골병 나겠다"라고 말했고, 김종민은 스트레스에 급성 위경련까지 오는 모습으로 홈쇼핑 방송을 앞두고 불안감을 남겼다.
 

이수근 과장과 존박 사원도 무모(?)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양평에서 네잎클로버를 직접 찾아 '클로버 북마크' 제작에 나선 것. 의뢰인 신현준은 "미친 것 같다"고 곡소리를 내 웃음을 안겼다. 세 사람은 네잎클로버 100개 찾기에 열중했지만, 100개는 커녕 한 개로 찾기 힘든 모습으로 카메라 감독에까지 SOS 요청을 보내기도 했다.
 
결국 다급히 작전이 변경됐다. '행운'을 뜻하는 네잎클로버 대신, 행복의 꽃말을 지닌 세잎클로버와 함께 예쁜 글귀를 선물하기로 한 것. 이수근은 강호동, 서강준, 트와이스, 비스트 등 인맥을 총동원해 사인과 함께 행운을 비는 글귀를 받아 또 다른 정성기 담긴 북마크 제작에 나섰다.
 
이윽고 홈쇼핑 생방송 당일이 됐다. 말그대로 생방송인 만큼 모두가 멘트 하나 하나에 신중해야 했고, 하나의 말실수도 치명적일 수 있었다. 멤버들과 의뢰인들 모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방송에 들어선 이들은 진심을 다해 상품을 홍보했고, 방송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완판되며 출연진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방송이 끝난 뒤 존박은 "정말 대성공이었다. 모든 재고가 나갔다. 이보다 더 잘될수가 있나"라고 만족감을 표했고, 이수근 또한 "의뢰인 많이 오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사진='신의 직장' 방송 캡처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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