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지진 공포] "확실한 내진설계·내진 특등급!" 고층아파트 불안 해소 '안간힘'
20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의 한 아파트 입구에 '내진설계가 돼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보금자리'라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다. 강선배 기자"우리 아파트는 지진에도 끄떡없습니다."
지난 12일 경북 경주시에서 역대 최강 지진이 발생한 지 일주일 만에 규모 4.5의 강력한 여진이 발생하는 등 지진이 일상화될 조짐을 보이자 부산 해운대 고층아파트들이 입주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내진설계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부산 초고층아파트 중심
현수막·안내문 걸어 홍보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의 A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최근 아파트 입구에 "내진설계된 A 아파트! 정말 안전하고 멋진 보금자리입니다"라는 현수막을 부착했다. 50층 이상의 초고층인 이 아파트의 주민들도 해운대구의 다른 마천루와 마찬가지로 지진 당시 건물이 좌우로 흔들리는 것을 느끼고 불안에 떨었다. 이 때문에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주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현수막을 설치한 것이다.
해운대구 마린시티의 B 아파트의 관리사무소도 각 동 엘리베이터마다 지진 발생 때 대피 요령과 함께 아파트 내진설계 정보를 담은 안내문을 붙였다. B 아파트 안내문은 "우리 아파트 내진설계는 내진 등급 중 최고인 특등급이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밖에도 해운대구의 몇몇 초고층 아파트도 여진이 발생할 때마다 방송을 통해 상황을 전달하면서 아파트 내진설계 현황 설명도 곁들여 주민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그러나 해운대구의 한 고층아파트에 살고 있는 김 모(45·여) 씨는 "아파트에 내진설계가 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막상 집이 흔들릴 때 느끼는 공포는 가시지 않는다"면서 "비상 상황 때 대피를 위해 짐까지 꾸려놓은 이웃도 있다"고 말했다.
황석하 기자 hsh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