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돌리는 실세들 '권력무상'
최순실 게이트 파문이 장기화되면서, 박근혜 정부의 실세로 통했던 이들마저 정부에 치명적인 발언을 내놓고 있다. '권력무상'의 현실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안종범 "최 씨·대통령 직거래"
조윤선 "대통령 독대 못 해"
2일 언론보도를 통해,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측근에게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등은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한 일"이라며 "최 씨와 박근혜 대통령 사이에 '직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전 입장을 완전히 뒤집는 발언으로, 검찰 수사를 앞두면서 심경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안 수석은 지난달 2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순실을) 모른다.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발언도 회자되고 있다. 조 장관은 지난 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에 '정무수석으로 11개월 일하는 동안 대통령과 독대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해 청와대 측을 곤혹스럽게 했다. 이를 두고 조 장관 역시 청와대와의 '거리 두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백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