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前 수석 "잘못한 부분 책임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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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비선실세'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 씨와 함께 대기업들로부터 거액의 재단 기금을 모금한 의혹을 받는 안종범(사진·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2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후 1시 50분께 안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안 수석은 최 씨와 함께 대기업을 압박해 미르·K스포츠재단에 800억 원에 가까운 출연금을 내도록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최 씨와 함께 두 재단에 45억 원을 출연한 롯데그룹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이용해 추가로 70억 원을 내도록 강요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안 전 수석은 검찰 청사에 도착해 두 재단 기금 모금을 위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직접 지시를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잘못한 부분에 대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재단 출연금에 강제성이 있었는지, 최 씨를 알고 있느냐 등 물음에 "검찰에서 모두 다 사실대로 말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과 롯데그룹 관계자로부터 재단 출연금 모금 과정에 안 전 수석이 관여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안 전 수석의 청와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2일 오후 3시께 직권남용 공범과 사기 미수 혐의를 우선 적용해 긴급 체포 상태인 최 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 씨의 구속 여부는 3일 밤늦게 결정된다. 민지형·최혜규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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