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세대 온라인 사랑방 '싸이월드'의 부활

"당신의 리즈 시절(전성기)과 흑역사(잊고 싶은 기억)가 모두 담겨 있는 싸이월드에 많은 동참과 격려를 부탁합니다."
한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원조 격인 '싸이월드'가 돌아왔다. 싸이월드는 동영상, 감성 커뮤니케이션 등 모바일 기능을 대폭 강화한 업그레이드 버전 '싸이월드 어게인 8.0'을 새롭게 오픈했다고 7일 발표했다. 프리챌 창업자 출신이자 에어라이브 전제완 대표가 싸이월드 대표에 취임한 지 111일 만의 성과다.
'싸이월드 어게인 8.0'
안드로이드용 앱 공개
기존 회원들 데이터 유지
업데이트는 지난 5일 안드로이드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부터 실시됐다. 아이폰(iOS) 사용자는 11월 말쯤 업데이트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다.
업데이트의 주된 내용은 기존 싸이월드의 핵심 기능에 동영상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탑재한 것이다. 거기에 최대 4명까지 영상통화가 가능한 페이스채팅과 메신저 기능, 그리고 일촌과 팔로잉을 기반으로 한 비공개 그룹 라이브 및 실시간 공개 라이브 등 영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또한 추억의 미니미와 움직이는 이모티콘(액티콘), PC에서 제공되는 아바타메이커를 통해 직접 만든 아바타로 나의 감정을 게시글과 댓글에 표현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반가운 것은 싸이월드가 보유한 3200만 명 회원, 140억 장의 사진과 20억 건의 다이어리, 그리고 5억 개가 넘는 배경음악(BGM) 등 모든 데이터가 고스란히 유지될 뿐만 아니라 친밀한 사이라는 의미의 '일촌' 개념도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이다. 다만, 싸이월드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도토리(가상 화폐)'는 SK컴즈가 저작권을 가지고 있어 다른 명칭으로 대체된다.
사용자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업데이트 버전에 대한 구글 플레이의 사용자 후기 중 30대 여성은 "11년 동안 매일같이 미니홈피에 일기를 써왔다"며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을 계속 유지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싸이월드는 연말까지 추가 기능을 보완하고 서비스 안정화 작업에 주력한 후 내년부터는 글로벌 서비스로 확대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어·영어 버전으로 서비스 중이며, 향후 일어·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를 지원할 예정이다.
전제완 대표는 "일촌으로 형성된 세계 최초의 SNS인 싸이월드가 회원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다시 성장하여 지구촌이 일촌으로 하나 되는 1억 명 회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는데 주력하겠다"면서 "회원들의 리즈 시절과 흑역사가 모두 담겨 있는 싸이월드에 회원 여러분들의 많은 동참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종열 기자 bell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