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사색] 공생

동백꽃의 꿀을 먹고 있는 '동박새'
행여 꽃잎이 상할까 살짝 오므려 쥔 발이 앙증맞다.
동백나무는 엄동설한에 꽃을 피운다. 주변에 나비나 벌이 없을 때다.
동박새는 동백꽃의 달콤한 꿀을 먹고 대신 꽃가루를 옮겨 준다.
동박새가 없으면 동백은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동백꽃이 없으면 동박새는 한겨울을 나기가 힘겹다.
눈 주위에 흰 분칠을 한 몸길이 11㎝의 작은 새는 그렇게 동백나무와 공생하며
추운 겨울을 함께 난다.
서로를 내주고 힘을 보태는 것,
'살이'가 '사랑'이다.
해운대 동백섬/글·사진= 김경현 기자 view@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