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설 북한 김정남 과거 "북한 오래 가겠습니까" 발언, 3대 세습 반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살해당했다고 TV조선이 보도했다. 김정남은 평소 북한의 붕괴 가능성을 심심찮게 얘기했다.
14일 보도에 따르면 김정남은 전날 오전 9시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2명의 여성에게 독침을 맞고 살해당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택시를 타고 도주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김정남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장남으로 한때 북한 정권의 후계자로 꼽힌 바 있다. 그러나 이복 동생인 김정은이 권력을 잡은 후 해외를 떠돌며 생활해왔다. 최근에는 내연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오가며 지냈다.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은 용의자를 북한 여성 요원으로 보고 추적 중이다.
지난 2010년 이기택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김정남과 막역한 사이라는 현지 관계자의 말을 빌어 김정남이 북한에 가지 않고 세계를 떠도는 이유를 밝혔다.
이 전 부의장에 따르면, 김정남은 이 관계자가 '부친(김정일)이 아픈데 왜 평양에 가지 않느냐. 바통터치 하러 가야 하지 않느냐'고 묻자 '내가 왜 갑니까. 바통터치도 하기 싫습니다. (북한이) 망하는데요. 오래가겠습니까'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또 이후 김정남은 일본 아사히 TV와의 베이징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3대 세습에 대해서 반대한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