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박정원 회장 취임 1주년… 명암 엇갈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두산 4세 경영 시대'를 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다음 달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전반적으로 계열사 실적이 향상되면서 박 회장의 경영방식에 나름대로의 합격점은 주어진다. 하지만 아직도 그룹의 연간 영업이익이 1조 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고, 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에서 거는 기대가 높지 않은 상황이다.

박정원 회장은 박용곤 두산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고 박두병 창업 회장의 맏손자다. 지난해 3월 박용만 전 회장에 이어 지주사인 ㈜두산의 이사회 의장을 승계했다.

2014년부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는 두산은 지난해 실적에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전 계열사가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구조조정에 박 회장의 현장 경영이 나름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2016년 연결 실적으로 매출 16조 4107억 원, 영업이익 9172억 원, 당기순이익 504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매출은 전년 대비 2.9%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13배로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0.4%에서 5.6%로 증가했다.

두산엔진과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각각 42억 원과 4908억 원, 7912억 원 등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 2015년에 거뒀던 영업손실 638억 원과 951억 원, 273억 원과 비교하면 괄목상대한 결과다.

두산 관계자는 "강화된 재무구조와 자회사들의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 매출 19조 1257억 원, 영업이익 1조 2460억 원을 달성해 본격적으로 재도약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그러나 "재계 11위의 그룹 영업이익이 1조 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연구개발이나 시설 투자 여력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두산건설과 동대문두산면세점 등도 실적이 좋지 않아 그룹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동진 기자 djbae@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