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 대장정' 특검, 150쪽 분량 수사결과 발표
박영수 특검, 6일 직접 발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파헤쳐온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6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에서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한다.
박영수 특검은 이날 직접 발표문을 낭독할 예정이다. 단, 박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있는 민감한 시기인 만큼 질문은 따로 받지 않는다.
약 150쪽 분량의 수사 결과 보고서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혐의 관련 내용도 직간접적으로 담길 예정이다. 특검은 지난달 28일 최순실 씨를 추가 기소하면서 박 대통령을 삼성 뇌물수수 혐의 공범 피의자로 입건했다.
또 박 대통령이 미르·K스포츠재단을 최 씨와 '공동 운영'한 것으로 보고 기금 출연에 제3자 뇌물 혐의를, 이상화 KEB하나은행 글로벌영업2본부장의 승진 과정에 개입한 것에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수사결과 발표를 마치면 특검은 윤석열 수사팀장 등 잔류가 확정된 파견검사 8명을 비롯해 40명 안팎이 남아 공소 유지 절차에 들어간다. 그러나 최 씨와 박 대통령, 삼성 등 핵심 피의자들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앞서 박영수 특검은 지난 3일 기자단과 오찬을 갖고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수사와 관련해 "영장 재청구하면 100% 나온다"라며 "세월호 수사 압력, 정강 자금 등은 특검 수사 대상이 아닌데 검찰은 수사 대상 제한이 없는 만큼 아마 수사 잘 할 것이고 안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 특검은 또 "특검 수사는 수사 대상을 14개씩 해서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라 단발 사건을 갖고 해야 한다"며 "(앞으로는) 중수부를 부활시키든지 공수처를 하든지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찬에 함께한 이규철 특검보는 박 대통령이 사용했다는 '차명폰'과 관련해 "근거가 확실하다. 발신지를 찍어보면 밤이나 낮이나 위치가 다 청와대 관저로 나온다. (대통령이) 외국 순방 갈 때는 쓰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김수남 검찰총장은 지난 3일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에게 기존의 특별수사본부를 재편해 특검이 넘긴 수사를 차질 없이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최혜규 기자 iwi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