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제로 부산 보수 정치권] 예고된 보수 정치권 무기력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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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향식 공천에 현역교체율 '0'

비난여론이 비등하고 있는 부산 정치권의 무기력증은 사실상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다.

지금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분열돼 있는 새누리당이 지난 20대 총선 당시 '민주적인 제도'라는 명분으로 상향식 공천제를 도입해 현역 국회의원들에게 사실상 '면죄부'를 줬기 때문이다.

현역 의원에 사실상 '면죄부'
지역현안 외면 조직관리 몰두
정치신인들 보수정당 외면도

당시 김무성(현 바른정당 소속)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는 '밀실공천'과 '계파공천'의 우려를 제기하며 전략공천을 철저하게 배제했다.

대신 새누리당은 한번도 출마 경험이 없는 신인들에게 전체 득표의 10~20%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당근'을 내놓았다. 그러나 부산에서 정치신인들은 현역들의 기득권을 넘지 못한채 '전패'했고, 역대 부산 총선 사상 '현역 교체율 0'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리고 그 결과 새누리당은 뒤이은 총선에서 '보수의 텃밭'인 부산에서 6석을 잃는 비참한 결과를 낳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상향식 공천제 도움으로 쉽게 배지를 다시 단 국회의원들은 의정활동이나 지역현안에 대한 공부는 외면한채 조직관리에만 몰두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어차피 상향식 공천제가 지속되면 현역이 절대 유리한데 굳이 힘들게 의정활동을 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온다.

반면 정치권 진입을 노리는 신인들은 상향식 공천제를 고수한다면 총선이나 지방선거 때 보수정당에 공천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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