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제로 부산 보수 정치권] 부글부글 시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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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들 감정싸움에 시의원만 죽어 나가"

혼란한 시국 상황 속에 지역 국회의원들이 노선에 따라 분열된데다 다수 국회의원들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가면서 당장 내년으로 다가온 제7회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이 속을 끓이고 있다.

6일 제260회 임시회 시정질의를 맞아 부산시의회는 시의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현 시국과 의회 상황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자유한국당 소속 모 시의원은 기자들과 다른 시의원들이 함께 한 자리에서 최근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간 대립상황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나타냈다. 한때 같은 정당이었다가 갈라진 두 정당의 국회의원들이 '감정싸움'에 치우치면서 죽어나는 것은 시의원들이라고 하소연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둘로 갈라진 보수 정당 출마자들의 필패를 예견한 하소연인 셈이다.

바른정당·한국당 대립에
"내년 선거 어쩌나" 불안감 
존재감 높이기 자구책 고민

바른정당 소속 한 시의원은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는 결국 두 당이 다시 합칠 것 아니냐는 '기대'가 높지만 국회의원들 끼리는 이미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건넌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다선 국회의원과 동일한 지역구의 모 시의원은 국회의원의 동향을 묻자 "조용히 계신다"는 말로 더 이상의 언급을 피하기도 했다.

이처럼 민심과 동떨어져 있을뿐만 아니라 존재감마저 상실한 국회의원들을 믿다가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초토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의회에 확산되고 있다.

최근 5분 자유발언이나 시정질문 신청자가 예년에 비해 부쩍 늘어나는 것도 시의원들 스스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자구책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본회의 및 임시회 1회당 5분 자유발언 건수가 지난 2014년 4.87건에 비해 올해는 10건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준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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