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정책실장 장하성…한국 자본주의 대안·재벌 개혁 모색해 온 진보 경제학자
한국 자본주의 대안·재벌 개혁 모색해 온 진보 경제학자

21일 문재인 정부의 초대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임명된 장하성(64)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재벌 개혁'을 강조해온 대표적 진보 경제학자다.
장 교수는 1953년 광주 태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뉴욕주립대 얼바니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학계 및 시민사회 영역에서 한국 자본주의의 대안을 꾸준히 모색해왔다. 특히 재벌개혁을 비롯한 한국의 기업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성찰과 실천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7년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을 맡은 뒤 삼성 계열사 간 부실·부당 거래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기업구조 개선, 소액주주 운동 등을 이끌었다. 2006년에는 '장하성 펀드'로 불린 '기업지배구조개선 펀드'를 주도했다. 지배구조가 불투명한 기업의 지분을 인수해 투명한 이사진을 구성하는 등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목적을 둔 펀드로 주목을 받았다.
장 교수는 대표적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측 사람으로 꼽혀 눈길을 끈다. 그는 지난 18대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 캠프에서 국민정책본부장을 맡았고 최근까지 안 후보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소장을 지냈다. 장 교수는 진보 성향 경제학자인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와 사촌 사이이기도 하다. 장 교수의 누나는 참여정부 시절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장하진 전 장관이다. 장 교수는 "사람 중심의 정의로운 경제를 현실에서 실천해 볼 기회라고 생각해서 이 직책을 맡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