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휴일 문 여는 어린이병원 늘린다
속보=부산에서 심야와 휴일에도 문을 여는 어린이 전문 병원이 대폭 늘어난다. '애 키우기 좋은 부산'을 만들기 위해 엄마들과 만난 자리(본보 지난달 19일 자 6면 보도)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
부산시는 '달빛어린이병원'을 올해 3곳을 추가 지정해 총 6곳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부산시, 연내 3곳 추가 지정
2019년까지 16곳 운영키로
전문의·약국 확보 등 관건
영유아 의료서비스 확대 박차
현재 부산에는 일신기독병원(동구), 정관우리아동병원(기장군), 삼육부산병원(서구)이 지정돼 있다.
부산시는 달빛어린이병원을 2019년까지 16곳으로 점진적으로 늘려, 구·군별로 한 곳씩 두겠다는 계획이다.
달빛어린이병원은 평일 오후 6시부터 0시까지, 토·일요일과 공휴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문을 연다.
소아과 전문의가 진료해 일반 병원 응급실과 다르다. 부산시는 종합병원과 아동전문병원을 대상으로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부산에는 아동전문병원이 16곳이 있지만 보통 오후 8~9시까지만 운영돼 심야 진료가 안 된다.
관건은 소아과 전문의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 어려움 탓에 서울에도 달빛어린이병원은 4곳에 불과하다. 부산시 최병무 보건위생과장은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되면 의료수가가 오르지만 밤 늦게까지 일할 소아과 의사를 찾기가 힘들다"고 밝혔다. 야간에도 문을 여는 병원 근처 약국을 확보하는 것도 숙제다.
이와 함께 부산시는 영·유아 관련 보건의료서비스를 대폭 확대한다.
먼저 미숙아 출산이 전국적으로 증가하는 현실(2005년 4.71%→2015년 6.93%)을 감안해 병상과 필수장비를 확충하고 기존 신생아집중치료센터(백병원)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8개 병원, 151병상에 그쳐 환자들이 수도권을 찾는 경우도 있다.
임신과 출산, 육아 서비스 창구는 보건소로 일원화한다. 현재 4곳인 '아가·맘센터'를 2019년까지 16곳으로 늘려 구·군마다 1곳씩 둘 계획이다. 이 센터에서는 혼인·출생신고가 가능하고 임신·출산·보육과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도 한 곳에서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대책은 인터넷 맘카페 매니저들과의 만남 덕분이다. 부산시는 지난 5월부터 2~3주마다 엄마들을 만나 육아 관련 의견을 듣고 있다. 지난달 5일 만남 때 병원 응급실에 소아과 의사가 없어 야간에 아이가 아플 때 난감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마선 기자 m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