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지매들의 생명력, 거리예술로 꽃핀다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 미츠 아시아의 '천일야화' 공연의 한 장면. 실험극단 밖 제공자갈치아지매와 깡깡이아지매. 부산의 어제와 오늘을 일궈온 부산 아지매들이 주인공이 되는 잔치 한마당이 펼쳐진다.
오는 28~29일 오후 4시 30분 부산 자갈치시장 인근에서는 난전 상인들과 함께하는 거리공연 '아시아의 시장 천일야화'가 열린다. 억압과 폭력에 시달리는 아시아 여성들의 이야기를 난전처럼 시장 거리에 풀어 놓는 방식으로, '실험극단 밖'이 아시아 예술인 민간단체 'Asia Meets Asia(아시아 미츠 아시아)'와 협력해 준비했다.
자갈치·영도서 '춤' 난장무대
깡깡이예술축제 행사도 다채
부산의 홍승이·최세희 배우를 비롯해 홍콩과 인도, 일본 등 국내외 배우·춤꾼 10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자갈치아지매들과 뒤섞여 흥정을 벌이다 싸우기도 하고, 스스로 손수레 물건이 돼 시장 골목을 누빈다. 하이라이트는 시장 계단과 바닥에서 벌이는 1인극과 춤 공연. '구미호' '사과' 'Red' '거래' 등 여성이 등장하는 각국의 전통설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거리 무대에 올린다. 자갈치아지매들은 공연의 주·조연, 혹은 관객이 되기도 한다.
이번 '천일야화'는 지난해 일본에서 선보인 실내 공연을 부산의 거리로 옮겨온 '자갈치시장 버전'이다. 실험극단 밖 백대현 기획은 "이번 공연을 기반으로 해외 공연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010-3717-1372.
28일 오후 5시 영도에서는 또 다른 아지매들이 거리 무대에 오른다. 수리조선소에서 망치를 들고 생을 담금질해온 깡깡이아지매들이 주인공이다. 망치질 동작, 걸레를 훔치는 움직임 등 일상의 몸짓을 그대로 춤으로 옮겨 '깡깡이아지매-먼 곳에서부터'란 공연을 대평주차장에서 선보인다. 26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깡깡이예술마을축제의 하나인 이번 공연은 마을 댄스동아리에서 활동하는 60~70대 주민들이 6개월간 예술가와 함께 땀방울을 흘리며 완성했다. 주름 깊숙이 스민 생의 몸짓으로 만든, 어디에서 볼 수 없는 춤사위다.
한편 마을축제 기간 깡깡이예술마을에서는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진다. 26일 대평경로당에서는 공공예술프로젝트에 참가한 작가들이 빛, 색채, 소리, 움직임 등을 활용한 활동을 발표하고, 설치작품 20여 곳을 돌아보는 예술여행을 진행한다. 27일에는 <깡깡이마을 100년의 울림> 두 번째 책인 '산업편' 북콘서트가 열린다. 사흘간 '양다방'에서는 영도 주민들의 삶을 다룬 다큐영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영에 이어 공공예술 작가와의 대화 시간도 마련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kangkangee.com) 참고. 051-418-1863. 이대진 기자 djr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