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산교통공사 사장에 박종흠 전 사장 임명…꼼수의 승리?
속보=부산교통공사의 전임 사장이 신임 사장 공모에 응해 논란(본보 10월 27일자 8면 보도)이 불거졌음에도, 부산시가 전임 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임명해 빈축을 사고 있다. 부산지하철노조는 이번 일과 관련 "부산시가 노사 관계를 파탄으로 몰고 간 장본인을 다시 사장으로 임명했다"며 강력 반발했다.
부산시는 3일 박종흠 전 부산교통공사 사장을 부산교통공사 사장으로 다시 임명했다고 이날 밝혔다. 박 전 사장이 퇴임한 지 한 달도 안 돼 벌어진 촌극이다. 앞서 부산교통공사는 올해 8월 1차 사장 공모를 진행했지만 1명만 응모했기 때문에 재공모를 실시해 지난달 13일 마감했다. 재공모에는 모두 4명이 지원했으며 이중 지원 대상자가 될 수 없는 박 전 사장이 포함돼 있어 '꼼수 연임'을 시도한다는 지적이 거셌다.
지방공기업법은 정부 경영평가에서 2년 연속 '나' 등급 이상을 받아야 연임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는데, 박 전 사장은 3년 임기 중 2015년 '다' 등급, 2016년 '나' 등급을 받았다. 그럼에도 행정안전부는 퇴직자는 연임 제한 규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여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을 부르기도 했다.
부산지하철노조도 이날 사장 임명 관련 성명서를 내고 박 전 사장의 연임을 규탄하고 나섰다. 노조는 "박 사장은 재임 3년 동안 노사 관계를 불신의 구렁텅이로 내몰고, 구조조정으로 1000명 이상의 노동자를 비정규직으로 전환해 지하철 안전과 공공성을 훼손한 주범이다"고 성명서에 밝혔다. 노조는 또 "박 사장의 '꼼수 연임'을 반대하며 출근저지에 돌입하겠다"면서 "적폐사장을 재임용한 서병수 부산시장의 책임도 물을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석하 기자 hsh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