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노인건강 관리법] 따뜻한 낮시간, 약한 강도로 규칙적 운동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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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노인들은 가능한 한 낮시간에 약한 강도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게 좋다. 부산일보DB

기온이 갑자기 뚝 떨어져 시린 겨울이 돼 버렸다. 겨울철은 노인이 건강 관리에 가장 조심해야 하는 때다. 이때 건강 관리를 잘 하지 못하면 다음 1년을 고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정희 밝은한의원 원장은 "우리 몸의 중요한 에너지원은 공기와 음식"이라며 "에너지가 약한 노인들은 공기가 찬 겨울에 특히 폐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찬 공기가 폐를 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찬 공기가 들어오면 폐는 따뜻한 공기가 들어올 때보다 체온에 맞춰 온도를 높이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 노인들이 겨울철에 폐 건강에 신경 써야 할 이유다.

장기 기능과 신진대사 기능은 나이가 들수록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신진대사 기능이 급격히 낮아지는 겨울철. 노인 건강 관리법을 알아본다.

차가운 공기 폐 손상 위험
기침·콧물 땐 외출 삼가야
실내 공기 건조 않게 유의

무리한 운동, 심장병 등 초래
반신욕도 신진대사에 도움

외로움은 모든 병의 근원
가족·친구와 자주 대화를

■감기 폐렴 등 호흡기 질환 주의

건조하고 오염된 공기에 오래 노출돼 있거나 실내외 기온 차가 크면 감기, 폐렴 등 호흡기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실내엔 실내 분수나 어항, 화분을 둬 건조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겨울철에 콧물이 자주 나고, 기침이 잦아지는 건 약해진 폐를 보호하기 위한 작용이기도 하다. 호흡할 땐 찬 공기도 들어오지만, 균이나 먼지도 함께 폐로 들어간다. 폐 기능이 강할 때는 먼지나 균을 제거할 수 있지만, 기능이 약할 땐 문제가 생긴다. 기침과 콧물은 폐를 보호하기 위한 보호 기전으로 작동하기도 한다. 콧물은 코를 통해 폐로 들어오는 먼지를 어느 정도 막고 기침을 해서 폐의 이물질을 밖으로 내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노인의 경우 비염이 온다면 폐가 약해졌다는 신호"라며 "콧물이 나고 기침이 잦을 경우 우선 외출을 삼가고 따뜻한 실내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폐의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건강 관리 '천천히 자연스럽게'

'무엇이든 천천히 점진적으로. 의욕이 앞서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노인 건강 관리법의 핵심은 이것이다.

겨울철 무리한 운동은 심장병이나 뇌졸중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말초혈관이 수축해 심장 부담이 늘고, 체온을 올리려고 심장이 더 빠르게 뛰어 혈압을 상승시키기 때문이다.

겨울철 운동은 가능한 낮에 약한 강도로 규칙적으로 하는 게 좋다. 5~10분 정도의 준비운동과 마무리 운동을 충분히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겨울철엔 신진대사 기능이 가장 많이 떨어진다. 나이가 들면 근육량은 감소하면서 신진대사 기능이 약해져 군살이 점점 늘게 된다. 적당한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하는 이유다.

반신욕도 큰 도움이 된다. 땀이 잘 나지 않는 겨울철은 다른 계절보다 노폐물이 잘 배출되지 못한다. 이때 반신욕을 하면 노폐물을 배출하고 신진대사도 활발하게 해 건강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행복은 크기가 아니라 빈도

외로움은 만병의 근원이다. 죽음에 대한 공포와 질병에 대한 스트레스가 늘 있는 노인들은 혼자 지낼수록 우울해진다. 친구들과 자주 대화하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도 늘려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존감이 높은 노인들이 건강하다.

심리학자들은 '행복은 크기가 아니라 빈도'라고 한다. 한 방의 큰 행복보다는 일상 속 소소한 행복이 잦을수록 사람은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의미다.

강승아 선임기자 se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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