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해운대 북극곰 수영축제 이모저모] 스포츠 동호회 "안성맞춤 극기 행사"
7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린 '제31회 해운대 북극곰 수영축제'에서 내빈들이 대회 시작을 알리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이재찬 기자![]() |
| 부산 유일의 스포츠 줄다리기 동호회인 '칼세도니' 회원들이 입수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권상국 기자 |

○…"겨울 바다 입수, 지켜만 보면 재미없죠?" 2018 해운대 북극곰 수영축제가 이번에는 대회 참가자의 지인과 가족까지 배려했다. 올해부터 바닷가에 마련된 해머 내려치기와 로데오 장비 앞으로 이들이 몰려 문전성시를 이룬 것. 특히 현란하게 움직이는 기계 소 안장 위에서 균형 감각을 뽐내는 로데오 장비에서는 1분 단위로 도전자들이 나가 떨어졌지만 참가자의 입수 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지원이 끊이지 않았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거주하고 있는 정원석(82) 어르신은 이번 대회 남성 최고령 참가자. 2015년 겨울 아침 수영 동호회 회원들이 겨울 바다를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보고 '더 늦기 전에 도전해야겠다'고 다짐했다는 정 어르신은 그 뒤로 매주 1~2회 집에서 자전거를 타고 와 바다에서 냉수 마찰을 하며 대회 준비를 해 왔다고. 2016년에는 자전거로 국토 종주에 도전하기도 했던 그는 "변함없는 아내의 응원이 건강한 내 삶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매년 참가하고 이를 발판으로 또 다른 모험에 도전해 볼 것"이라고 노익장을 과시했다.
○…부산 사하구 장림동에서 학원을 운영 중인 이광호 원장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원생 10명을 데리고 동장군과 맞섰다. 이 원장이 원생과 함께하는 겨울 이벤트로 해운대 북극곰 수영축제를 선택한 지 벌써 10년. 그는 "아이들에게 인내심을 길러 주기에 이만한 기회가 없다"며 "학원에서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도 건강하게 단련시켜 주고 싶어 시작한 게 벌써 10년이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오랜 기간 이어진 인연 때문일까. "초창기 겨울 바다로 함께 뛰어들었던 제자들이 성인이 된 후 지금까지도 연락이 온다"는 게 이 원장의 자랑이다.
권상국·민소영·최강호 기자 k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