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해운대 북극곰 수영축제 이모저모] 스포츠 동호회 "안성맞춤 극기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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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린 '제31회 해운대 북극곰 수영축제'에서 내빈들이 대회 시작을 알리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이재찬 기자

부산 유일의 스포츠 줄다리기 동호회인 '칼세도니' 회원들이 입수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권상국 기자
○…스포츠 동호회 '칼세도니' 회원 23명은 바닷가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더 발전된 2018년을 다짐했다. '칼세도니'는 부산 유일의 스포츠 줄다리기 동호회. 박영관 코치는 "지난해부터 참가하기 시작한 북극곰 수영축제는 우리 동호회에 안성맞춤 극기 행사"라며 "매년 전국대회에 나갈 때마다 순위가 쑥쑥 올라가고 있는데 올해는 북극곰 수영축제의 기를 받아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겨울 바다 입수, 지켜만 보면 재미없죠?" 2018 해운대 북극곰 수영축제가 이번에는 대회 참가자의 지인과 가족까지 배려했다. 올해부터 바닷가에 마련된 해머 내려치기와 로데오 장비 앞으로 이들이 몰려 문전성시를 이룬 것. 특히 현란하게 움직이는 기계 소 안장 위에서 균형 감각을 뽐내는 로데오 장비에서는 1분 단위로 도전자들이 나가 떨어졌지만 참가자의 입수 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지원이 끊이지 않았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거주하고 있는 정원석(82) 어르신은 이번 대회 남성 최고령 참가자. 2015년 겨울 아침 수영 동호회 회원들이 겨울 바다를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보고 '더 늦기 전에 도전해야겠다'고 다짐했다는 정 어르신은 그 뒤로 매주 1~2회 집에서 자전거를 타고 와 바다에서 냉수 마찰을 하며 대회 준비를 해 왔다고. 2016년에는 자전거로 국토 종주에 도전하기도 했던 그는 "변함없는 아내의 응원이 건강한 내 삶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매년 참가하고 이를 발판으로 또 다른 모험에 도전해 볼 것"이라고 노익장을 과시했다.

○…부산 사하구 장림동에서 학원을 운영 중인 이광호 원장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원생 10명을 데리고 동장군과 맞섰다. 이 원장이 원생과 함께하는 겨울 이벤트로 해운대 북극곰 수영축제를 선택한 지 벌써 10년. 그는 "아이들에게 인내심을 길러 주기에 이만한 기회가 없다"며 "학원에서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도 건강하게 단련시켜 주고 싶어 시작한 게 벌써 10년이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오랜 기간 이어진 인연 때문일까. "초창기 겨울 바다로 함께 뛰어들었던 제자들이 성인이 된 후 지금까지도 연락이 온다"는 게 이 원장의 자랑이다.

  권상국·민소영·최강호 기자 k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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