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해운대 북극곰 수영축제] 우리의 겨울은 당신의 여름보다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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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부산일보사가 주최하고 부산시와 해운대구가 공동 후원한 '제31회 해운대 북극곰 수영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차가운 겨울 바다 속으로 뛰어들며 즐거워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한겨울 부산 해운대를 찾은 이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한 '제31회 해운대 북극곰 수영축제'가 예년보다 더욱 뜨거운 열기 속에서 막을 내렸다. 본행사가 열린 7일 오전 화려한 불꽃과 함께 개회 선언이 이어지자, 하얀 북극곰 티셔츠 차림의 남녀노소 6000여 명은 추위도 잊은 채 DJ 공연에 맞춰 화끈한 '몸풀기'로 추위를 날렸다. 낮 12시, 입수 신호에 맞춰 해운대 바다로 뛰어들어 간 참가자들은 다양한 상품이 걸려 있는 '탱탱볼 캐치 이벤트'로 축제를 만끽했다.

낮 12시 입수 신호에 맞춰 
전국서 온 북극곰들 '풍덩' 
해운대 해수욕장 후끈 달궈 

가족 등 3만 5000여 명도
'인증샷' 찍으며 추억 쌓아

올해 행사에도 참가자 중 최고령인 1934년생 '할매 북극곰'에서부터 최연소인 2015년생 '아기 북극곰'까지 얼음장 같은 해운대 바다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일찌감치 모여들기 시작한 참가자들은 모래사장을 달리며 몸을 풀거나 삼삼오오 모여 '인증샷'을 남기는 등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부산일보사가 주최한 '2018 제31회 해운대 북극곰수영축제'가 7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려 참가자들이 힘차게 바다를 가르고 있다. 북극곰수영축제는 영국 BBC의 10대 이색 겨울스포츠에 선정되는 등 세계적 축제로 발돋움했다. 정종회 기자 jjh@
참가자와 가족 관람객 등 3만 5000여 명이 찾은 이날 행사에서 안병길 부산일보 사장은 "축제에 오신 모든 분을 환영한다. 좋은 날씨가 모두를 반기는 듯하다"면서 "축제를 즐기시는 모든 분이 올 한 해도 건강하고, 하는 일마다 술술 풀리는 무술년을 보내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안병길 사장을 비롯해 서병수 부산시장, 백종헌 부산시의회 의장,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백선기 해운대구청장, 심정보 부산관광공사 사장, 이기봉 BNK부산은행 부행장 등이 참석해 이날 행사를 빛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축사에서 "차가운 겨울 바다를 향해 망설이지 않고 뛰어드는 열정이라면 취업난 극복 등 올해 모든 바람을 충분히 취해 나갈 것이라고 믿는다"며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이날 오전 일찍부터 해운대 백사장은 가수 김건모의 모창가수로 유명한 나건필의 진행으로 축제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올랐다. 축제를 찾은 이들은 삼진어묵과 농심, 타이탄 인베스트가 협찬한 따뜻한 어묵과 컵라면, 찐빵과 커피로 추위를 녹였다.

겨울 바다에 뛰어들기를 머뭇거리는 북극곰 가족과 관광객들도 백사장에서 얼굴과 몸에 북극곰 캐릭터를 그리거나, 푸른 바다와 북극곰 조형물을 배경으로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 부스에서도 차가운 얼음물을 양동이째 뒤집어쓰며 "로또 당첨!"을 외치는 유쾌한 참가자들로 폭소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갓과 흰 도포 차림으로 이색 응원에 나선 젊은이들도 눈길을 끌었다.

서울·경기 지역에서 스포츠 동호회원 10명과 함께 부산을 찾은 고현숙(60·서울 성북구) 씨는 "건강 관리를 위해 10년 전부터 이 축제에 참여했다"면서 "10년 전 처음 올 때 '환갑이 될 때도 참가하고 싶다'고 다짐했는데, 올해 그 꿈이 현실이 됐다"고 활짝 웃었다.

2016년부터 '따뜻한 겨울 바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시작된 1㎞ 동행 수영 대회도 이날 본행사 개막에 앞서 진행돼 500여 명이 해운대 바다에서 수영을 즐겼다. 이날 참가자들의 수영 거리에 따라 기부금이 적립됐다. 본행사 전날인 6일에도 수화 뮤지컬 퍼포먼스를 비롯해 루츠레게 밴드, 어쿠스틱, 밴드 공연 등이 마련돼 해운대를 들썩이게 했다.

아시아 대표 겨울 축제로 성장한 해운대 북극곰 수영축제는 부산일보가 주최하고 부산시와 해운대구가 공동후원했다. 부산을 대표하는 독특한 겨울 축제에 부산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대적인 행사 후원에 나서 축제 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민소영 기자 miss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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