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평창 '옥에 티'는 빙상연맹 파벌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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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팀추월 대표팀 노선영(오른쪽)이 지난 21일 열린 7-8위 결정전을 마치고 고개를 숙인 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빙상연맹의 파벌주의가 또다시 적나라하게 드러나 평창 올림픽 '옥에 티'로 남았다.

지난 19일 여자 팀 추월 준준결승에서 김보름, 박지우는 뒤쪽의 노선영과 멀찌감치 떨어진 채 질주하는 모습을 보였다. 7위를 기록 준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진행된 인터뷰에서 두 선수가 노선영을 조롱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노선영 왕따'까지 일었다. 결국 김보름과 백철기 대표팀 감독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노선영이 이를 반박하며 논란이 더 커졌다.

여자 빙속 '김보름·노선영 파문'
일부 선수 '따로 훈련' 공방도

이 사태는 국민들의 공분을 사 '김보름, 박지우 선수의 자격 박탈과 적폐 빙상연맹의 엄중 처벌을 청원합니다'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6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상태다.

김보름에게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고 있지만 빙상연맹의 오랜 파벌주의가 이번 사태의 본질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미 올림픽 전 김보름을 비롯한 일부 선수들이 특정인의 비호 아래에서 한국체육대학에서 훈련을 받고 있었다는 문제점도 제기됐다. 매스스타트는 코너링 연습이 많이 필요해 쇼트트랙 경기장이 있는 한국체대에서 연습을 했다 하더라도 '전략 수정 대회 당일 통보' 등의 진실 공방은 결론이 무엇이든 올림픽에 출전한 팀의 모습은 아니었다.

빙상연맹의 파벌 다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6년 토리노에서는 한국체대와 비 한국체대 출신이 나눠 훈련을 받기도 했다. 안현수(빅토르 안)가 러시아로 귀화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

김보름은 24일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딴 뒤 관중에게 큰절을 했다. 김 보름은 "떠오르는 말이 죄송하다는 말밖에 없다. 다른 말은 못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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