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티' 김남주 "아나운서 말투 100번씩 연습…40대 열정을 다 쏟았다"
사진=JTBC 제공JTBC 금토 드라마 '미스티'에서 앵커 고혜란 역으로 호평받는 배우 김남주(47)는 2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소감을 밝혔다.
김남주는 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 촬영장에서도 힘든 줄 모르겠다"며 "파국적인 결말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성인을 타깃으로 한 진한 멜로와 추리 요소 등을 짜임새 있게 엮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미스티'는 시청률도 방송 6회 만에 7%(닐슨코리아)를 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남은 8회에서 케빈리(고준 분)을 죽은 진범 등 굵직한 스토리가 밝혀질 예정인 가운데 10%의 벽도 넘을지 주목된다.
김남주는 "40대 마지막으로 만난 웰메이드 작품"이라며 "JTBC 시청률 역사를 새로 쓰는 기록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이렇게 말하니 진짜 고혜란 같지 않느냐. '욕망 덩어리'"라며 웃었다. JTBC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은 '품위있는 그녀'로, 마지막회에서 12.065%를 찍었다.
김남주는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가장 걱정된 게 앵커란 직업이었다"며 "6년간 엄마로만 살아서 많은 게 변해있었다. 일단 혜란은 캐릭터가 날카로워서 살은 필수로 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5개월간 일반식을 먹지 못했다. 닭 말고 한식 먹고 싶다"고 웃었다.
이어 "아나운서 말투도 정말 100번씩 연습했다. 손석희 JTBC 사장과 닮았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있는데, 남자라서 참고는 안 했다"면서 "거울을 보며 어떻게 하면 눈에 많은 사연을 담은, 절실하고 고독한 혜란처럼 보일 수 있을지도 고민 많이 했다. 40대의 열정을 다 쏟았다"고
김남주는 또 혜란에게 많은 시청자가 응원을 보내는 데 대해 "저 역시 살아오면서 아픈 시기와 고난, 역경들이 많았다"며 "그런 것들이 고혜란에 집중된 지금 자연스럽게 묻어나오는 것 같고, 그런 부분에 공감을 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도 성공을 위해 그런 행동들을 하고 싶지만 하지 못하는 것들을 혜란이 해주니까 속 시원해 하는 것 같기도 하다"며 "그녀의 남다른 자신감도 부럽지 않으냐. 저도 앵커석에 앉아있을 때 왕이 된 것 같고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김남주는 화제가 된 혜란이 후배 지원(진기주)을 제압하는 장면에 대해서는 "그 장면이 제일 자신 있었다. 올라오는 후배 밟는 것"이라며 "제가 SBS 탤런트 공채인데 군기반장이었다. 후배들을 많이 혼내줬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내조의 여왕' 때도 그렇고 '미스티'도 그렇고 결혼하고 출산한 나이 든 여배우라도 주인공을 할 수 있다는 의미를 후배들에게 줄 수 있어서 참 좋다"고 말했다.
김남주는 최근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 확산에 대해서는 "저도 관심 있게 보고 있는데, 용기 내서 목소리를 내주시는 분들께 귀를 기울이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연예계의 썩은 부분을 도려내고 정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