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의 증인' 신도 성우 양지운 "양심적 병역거부 세 아들, 가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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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종교적 신념이나 양심을 이유로 입영을 거부한 사람을 처벌하는 병역법 조항이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오면서 아들을 감옥에 보냈거나 어렵게 얻은 직장을 잃은 '여호와의 증인' 신자들이 가슴 벅찬 소감을 밝혔다.

28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는 두 아들을 감옥에 보낸 성우 양지운 씨가 출연해 "막내 아들만큼은 전과자로 만들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에 감사하기만 하다"고 밝혔다.

양지운은 "자식들이 셋씩이나 그런 결정을 내려서 (감옥)가는 것을 보면서 자랑스러웠어요. 아버지의 입장에선 아프기도 하고…"라며 지난 세월을 돌아왔다. 17여 년 전, 큰 형이 투옥된 감옥 앞에서 "우리 큰 형처럼 똑같이 총을 안 들 거예요"라며 병역 거부를 선언했던 막내아들 양원석 씨는 두 형들이 먼저 떠오른다고 말했다.

양심적 병역거부로 복역한 이력이 있는 백종건 변호사도 헌재의 판결을 지켜보며 "'여호와의 증인' 신자들은 청소년기에 장래희망을 포기하고 '어차피 전과자가 될 텐데 대학에 가서 뭐하나'라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많다"며 "국회가 대체복무제도를 하루빨리 마련해 일생을 감옥과 연결짓는 이들이 늘어나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형을 선고받고 5년이 지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한변협으로부터 변호사 재등록을 거부당하고 법률사무소 사무·행정 등의 일을 하고 있다.

백 변호사는 2011년 사법연수원 수료 후 입영을 거부, 5년 동안 법정싸움을 벌였다. 그 사이 병역거부자 200여명의 변론을 맡거나 돕는 등 병역거부운동에 깊숙이 관여했다. 이날 헌재가 심리한 사건 28건 중 20건이 그가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하기 전까지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던 사건이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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