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탄인베스트] P2P대출, 부산 부동산 효자 노릇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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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대표 P2P 금융업체인 ㈜타이탄인베스트가 올 2월 BNK금융그룹 자회사인 BNK신용정보㈜와 채권 관리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타이탄인베스트 제공

P2P대출이 경기 불황을 겪는 부산지역 부동산 시장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자금난에 허덕이는 중소 건설업체에 P2P대출이 이뤄지면서 공사가 활기를 띠고 있다.

P2P금융은 '개인 대 개인 간의 금융'을 뜻하는 것으로,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대출-투자를 연결하는 핀테크 서비스를 말한다.

국내 P2P금융은 지난 3년 동안 대출중개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기존 금융권보다 빠르고 폭넓은 차입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투자자에게는 저금리 시대에 새로운 투자 기회를 마련한 게 주된 이유였다.

등록업체 61곳 중 20위 기록
대출 135억 지역 대표 '우뚝'
출자사 ㈜대성문 자문관리
부동산 사업 검토 '차별성'

P2P금융시장 빠른 성장세
원천징수세율 낮아져 호재

■P2P 급성장…4조 5000억 원 전망


P2P금융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크라우드연구소는 7월 말 현재 총 3조 8793억 원의 누적 대출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성장세를 계속한다면 연말까지 4조 5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7월 말 기준 P2P금융 평균 수익률은 14.25%를 기록했다.

P2P금융시장 분야별 누적 대출액 비중으로는 신용 14.29%, 담보 85.71%로 나타났다. 신용 P2P대출은 총 5543억 원의 누적 대출액을 기록했다. 평균 수익률은 13.85%로 나타났다. 담보 P2P대출은 총 3조 3250억 원의 누적 대출액에다 14.20%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P2P 숙원, 원천징수세율 감소

앞으로 원천징수세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고되면서 P2P대출업계의 숙원이 풀렸다.

그동안 P2P대출 투자자들은 다른 금융상품보다 많은, 이익의 27.5%를 세금으로 내야 했다. 은행의 예·적금 등은 기본세율 14%에 지방소득세 1.4%를 더해 15.4%만 내면 되지만, P2P대출 투자자들은 비영업대금 이익에 해당하는 25%의 원천징수 세율에다 지방소득세 10%를 추가해 27.5%의 높은 세율을 적용받은 것이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정부가 발표한 '2018년 세법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는 일정 요건을 갖춘 적격 P2P대출업체를 통할 경우 15.4%만 내면 된다.

세법이 개정돼 수익률 감소 폭을 키운 높은 세율 문제가 앞으로 크게 개선되는 데다 5000원 단위로 투자할 경우 0% 세율을 적용받게 돼 투자자가 대거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세법 개정안에서 원천징수세율 인하 대상을 일정 요건을 갖춘 적격 P2P 대출업체의 투자자로 한정한 것은 부적격 P2P금융회사를 걸러내고 건전한 운영을 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P2P 대출시장이 최근 3년 사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일부 P2P대출업체의 연체, 부도, 사기 등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출범 1주년을 맞아 타이탄인베스트가 지난달 투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타이탄인베스트 제공
■부산 대표 P2P '타이탄인베스트'

부산의 대표 P2P금융기업인 타이탄인베스트(사장 금정섭)의 성장이 예사롭지 않다.

2017년 7월 P2P금융을 시작한 타이탄인베스트는 현재 대출 135억 원을 달성해 국내 P2P 등록업체 61곳 중 20위(대출 잔액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타이탄인베스트 관계자는 "지난해 7월 P2P를 함께 시작한 국내 15개 업체 중 100억 원 이상의 성과를 거둔 업체는 타이탄인베스트를 비롯해 모두 2곳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타이탄인베스트의 이 같은 빠른 성장에는 다른 업체와 다른 차별성이 있다. 출자회사인 지역 중견건설업체 ㈜대성문(대표이사 채창호)이 자문관리를 한다는 것. 퀸즈W 아파트 건설로 이름을 알린 ㈜대성문은 부동산의 사업성 검토와 공사관리에 전문성을 보이면서 투자 안정성을 높였다고 평가한다. 최근 P2P금융회사들이 중견 건설업체들과 업무협약을 확대하는 이유 중 하나다.

타이탄인베스트는 최근 ㈜에스원과 정보 보안에 대한 계약을 체결해 IT부문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에스원이 제공하는 보안관제는 24시간 원격 모니터링으로 정보 유출에 대비하고 PC 보안과 에스원 VP를 통한 바이러스와 악성코드의 침입을 방지해 랜섬웨어 등 공격을 예방한다. 또한 플랫폼 오픈 이후 단 한 번의 전산망 사고 없이 운영된 경험을 토대로 아웃소싱 부문의 웹디자인과 SNS 운영 등도 자체 인력을 통한 운영 능력을 확충했다.

타이탄인베스트는 경기도 성남의 오피스텔 1차 펀딩의 모집과 상환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수도권으로 대출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성남시 판교 소재 건설업체 ㈜꿈애하우징과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서울 강남구 청담동 고급빌라 건축사업,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오피스텔 사업 등의 펀딩 요청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기관투자자를 유치할 예정이다.

타이탄인베스트 최진호 본부장은 "P2P 금융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고 부정적인 인식이 바뀌면서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면서 "전문성과 투자 안정성을 확보한 타이탄인베스트가 지역을 대표하는 우량한 P2P금융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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