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WS 2차전 선발 낙점…한국인 최초로 선발 마운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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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 LA다저스)이 한국인 투수로는 최초로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선발로 나선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3일(한국시간) 월드시리즈 1차전을 하루 앞두고 보스턴 팬웨이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시리즈 선발 로테이션을 밝혔다.

팬웨이파크에서 열리는 원정 1,2차전의 선발은 클레이튼 커쇼(30)와 류현진으로 낙점됐다. 27일부터 열리는 홈경기 3차전에는 워커 뷸러가 선발로 나선다. 4차전은 말하지 않았지만 리치 힐이 유력하다.

한국인 선발투수가 월드시리즈에 나서는 건 처음이다. 앞서 김병현(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과 박찬호(200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도 월드시리즈에서 공을 던진 적이 있으나 각각 마무리와 중간계투로 활약했다.

당초 류현진은 홈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3차전이나 4차전 선발이 예상됐다. 정규시즌 홈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1.15로 호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정에서는 2승 1패 평균자책점 3.58로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특히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5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 홈경기에선 7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쳤다. 하지만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챔피언십 시리즈에선 2차전 6차전 도합 7.1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모두 밀러 파크 원정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다시 원정 경기에 세운다는 결심을 밝혔다. 지역 일간지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다저스타디움에서 무척 잘 던지긴 했다. 하지만 원정이라도 류현진이 계획된 투구를 제대로 실행한다면 우리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리즈가 장기전으로 진행될시 류현진을 5차전 이후의 선발투수로 한 번 더 기용할 수 있다는 것과 더 길어지면 불펜으로까지 활용할 수 있다는 점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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