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경궁 김씨 논란' 이재명 위기 민주당도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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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대권주자 흠집 설 난무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논란으로 이재명 경기지사가 정치생명의 위기를 맞으면서 여권이 긴장감에 빠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성폭행 논란으로 정계를 떠난 데 이어 이 지사까지 치명적인 사건으로 흠집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향후)법원 판단까지 지켜보자"는 공식입장을 내놓았지만, 일부 여당 지지층은 이 지사의 출당을 요구하는 등 분열 조짐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8일 당 전국대학생위원회 발대식이 끝난 뒤 이 지사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변인이 다 냈잖아요"라며 말을 아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전날 "이 지사 등 당사자들이 경찰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사법부의 최종 결론을 보고 당의 입장을 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4월 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과정에서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에 대해 고발했던 전해철 의원과 8월 전당대회에서 이 지사의 자진 탈당을 요구했던 김진표 의원 등도 "최종 수사결과를 지켜보자"는 반응이다.이처럼 민주당 의원들은 신중론을 펴고 있지만,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중심으로 여권의 지지층 사이에서 '이 지사 출당 불가피' 얘기가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의 공식 팬카페인 '문팬'은 "또다시 우리는 분노하고 경악한다"며 "사법적 결과를 떠나 이 지사는 두 분의 대통령님과 지지자들에게 진정한 사과와 정치적, 도의적으로 책임지는 자세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께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 지사)스스로 민주당을 탈당하라"며 "민주당은 이 지사가 스스로 탈당하지 않을 시 신속하게 출당 조치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이 지사와 안 전 지사의 사건이 차기 대권을 앞둔 '여권 핵심의 기획설'이라는 근거없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당내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박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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