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문우당 폐점 너무 아쉬워"… 문 대통령의 향토서점 사랑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경남 창원의 한 고서점을 방문한 자리에서 부산의 대표적인 향토 서점인 문우당의 2010년 폐업을 못내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남도청에서 열린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보고회'에 참석한 데 이어 경남의 대표적 문화 공간인 마산합포구의 창동예술촌을 찾았다.
창원 방문서 남포동 추억 회고
"문화예술 사랑방이자 거점
학문당은 끝까지 지켜내야"
문 대통령은 창동예술촌 내 학문당 서점을 방문, 권화현 학문당 대표와 담소를 나누면서 문우당에 대한 추억을 끄집어냈다. 1955년 문을 연 학문당은 2대를 걸쳐 64년째 영업 중인 마산에서 가장 오래 된 서점이다.
문 대통령은 학문당의 오랜 역사를 언급하면서 "부산 남포동에도 문우당 서점이 (문을 닫았는데) 얼마나 아쉬운가 하면 오래된 향토 서점이 단순히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옛날에는 서로 사람들이 만나는, 약속을 해도 여유 있게 책 구경하다가 기다리고 그런 곳일 뿐만 아니라 완전히 문화예술의 사랑방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하다 못해 연극 공연을 해도 서점에 먼저 포스터가 붙고, 문화예술인이 모여서 서로 정보도 나누고, 문화예술 강좌를 하기도 하는 지역문화예술의 거점"이라며 문우당 서점의 현실에 거듭 안타까움을 보였다.
1955년 설립된 문우당 서점은 2010년 말 경영 악화로 공식 폐업했다가 그 이듬해 서점 직원 중 한 사람인 조준형 씨가 인근에 소규모로 다시 문을 열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문 대통령은 "부산 시민들이 (당시 문우당을)살려야 하는데 못 살렸다"면서 "마산, 창원은 이제 학문당 서점을 끝까지 지켜야 한다"고 향토서점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이날 권 대표로부터 이선관 시인의 시 전집과 허수경 시인의 산문집인 <그대는 할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를 건네 받은 뒤 "허 시인이 얼마 전에 안타깝게 돌아가셨을 때, 우리 매스컴에서 많이 다루어 줘서 아마 많은 분이 기억하실 것 같다"면서 "이 시인은 옛날 군사독재에 저항하는 그런 시를 많이 썼다"고 언급하는 등 지역 문단에 대한 녹록지 않은 지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창훈 기자 j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