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택근 등 41명 미지정 독립유공자 재조명 돼야”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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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정한 거제 출신 독립유공자는 현재까지 모두 15명이다. 이 중엔 4·3, 4·6 만세 시위 주동자 주종찬과 이주근, 이인수가 포함돼 있다. 당시 1년 6개월을 복역한 주종찬에겐 건국훈장 애족장, 징역 8월을 언도받은 이주근과 이인수에게는 대통령 표창이 추서됐다.

정작 핵심 주동자인 윤택근은 유공자 명단에 없다. 윤택근은 아주장터 시위로만 1년간 옥고를 치렀다. 1920년 10월 경성감옥(지금의 서대문형무소)에서 출소한 그는 서울청년회에 가입한 뒤 1924년 거제로 와 다시 지역 독립운동을 주도하다 체포돼 또다시 5년 6개월을 감옥에서 보냈다.

사회주의 이력 탓 인정 못 받아

거제시, 독립유공자 발굴 나서

그가 독립유공자가 되지 못한 이유는 사회주의 운동 이력 탓이다. 윤택근은 1927년 조선공산당 경남도 책임비서와 중앙위원을 맡았고 해방 후 경남도 인민위원회와 민주주의민족전선 경남도 위원장을 거쳐 여운형과 함께 사회노동당 창당위원이자 중앙위원으로 활동했다.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전갑생 연구원은 “경남에서 활동한 독립 운동가들은 전쟁 후 예비검속에 의해 형무소에 수감됐다가 형무소 학살사건 때 사망하거나 전향한 사례가 많았다”면서 “일제나 북한에 대한 협력 증거가 없다면 공적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거제지역 사회주의 운동 트로이카로 불리는 신용기나 양명은 이미 독립운동 포상을 받았다. 윤택근 재조명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 밖에 거제지역에서 독립운동에 헌신한 김응수와 윤봉근, 지한명, 진병효 등 반드시 재조명해야 할 독립운동가만 41명이라는 게 전 연구원의 설명이다.

거제시는 올해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지역 출신 독립유공자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거제시 김지민 주무관은 “시가 독립 유공자를 발굴하는 것은 처음이며 유공자들이 제대로 된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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