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유치] 부산 유치 배경과 의미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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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회의 전문 도시’ 낙점, 김정은 참석 땐 ‘평화 도시’ 각인

오는 11월 부산에서 개최될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참석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사진은 2014년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회식 장면. 부산일보DB 오는 11월 부산에서 개최될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참석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사진은 2014년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회식 장면. 부산일보DB

한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 국가연합) 10개국 정상이 참석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이미 국내에서 두 번 열렸다. 이 중 2014년 행사는 부산에서 유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열리는 행사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무게감이 크다.

문재인 정부가 대아세안 외교를 미·중·일·러 4강 외교의 비중으로 다루고 있는 데다, 이번 행사를 신남방정책의 추진 동력을 강화하는 상징적 행사로 여기고 총력 지원을 다짐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2005년 APEC·2014년 한-아세안

경험 풍부한 부산 경쟁력 인정

북한개발은행 설립 논의도 기대

文 정부 ‘아세안 외교’ 비중 커져

신남방정책 추진 동력 강화 효과에

文·金 동반 등장 땐 평화 상징까지

특히 정부가 적극 추진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석이 현실화할 경우,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행사로 각인될 수도 있다.

■부산 도시 브랜드 ‘업’

이 때문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유치를 시 3대 역점사업으로 제시한 오거돈 부산시장은 그동안 문 대통령을 비롯해 여권 및 정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유치 총력전을 펼쳐왔고, 결국 개최 도시로 최종 낙점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행사는 부산의 도시 브랜드를 제고하는 데 상당한 호재로 여겨진다. 특히 우리나라 외교 및 경제에서 점점 중요해지는 아세안 국가 내에서 부산이 차지하는 위상도 크게 격상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와 함께 국제회의 개최지로서 부산의 경쟁력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으면서 중국 관광객 급감 등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부산 관광이 아세안 국가로 저변을 확대하는 데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2005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정상회의, 2014년에 이어 이번에 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유치함으로써 부산은 정상회담 등 대형 국제회의 개최에서 특별한 경쟁력을 갖췄음을 각인시킨 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이날 다수의 정상회의 개최 경험과 국제회의 관련 시설 등 부산의 국제회의 개최 여건을 높이 평가했다.

여기에 2014년 정상회의 이후 신발 등 부산지역 기업체들의 인지도와 매출이 베트남 등지에서 크게 높아지는 등 파급효과가 상당했다는 점에서 지역 기업들의 아세안 진출도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김정은 참석하면 ‘화룡점정’

이번 회담이 국내외의 비상한 관심을 받는 것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다자외교 데뷔전이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김 위원장 초청 아이디어에 “주목되는 제안”이라며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일 브리핑에서도 김 위원장 초청 의사를 재차 밝혔다.

김 위원장의 참석 여부는 북·미 대화 진전 등 여러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하지만 이달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되고 이를 통해 비핵화 진전과 대북 제재 완화가 이뤄진다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는 남북 경협을 비롯한 북한 경제 개발 문제가 포괄적으로 다뤄질 공산이 크다.

이와 관련, 오거돈 부산시장은 지난달 부산을 방문한 문 대통령에게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의제로 북한개발은행을 제안한 바 있다. 오 시장은 북한개발은행 부산 설립에 대해 “북한 대외개방의 급진전에 대비해 북한 기초인프라 개발에 안정적으로 자금을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면서 “북한개발은행을 부산에 설립하면 북한에 투자하려는 국제금융기관과 글로벌 금융사 유치도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부산역이나 부산항 신항에서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상과 남북 물류 시대 논의를 하는 장면이 연출된다면, 지난해 판문점에서의 ‘도보다리 대화’에 비견되는 평화의 상징으로 부산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 및 관계자들과 부산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한-아세안 공동혁신 전시회’, ‘한-아세안 중소벤처기업 비즈니스 상담회’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추진 중이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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