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 현지 수입 수산물 가격 ‘움찔움찔’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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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비중 높은 갈치·새우·꽃게
대체 산지 있어 아직 영향 적어
사태 길어지면 가격 상승 불가피
정부 “어종별 수급 대응 계획”

부산공동어시장에서 갈치가 대량으로 위판됐다. 부산일보DB 부산공동어시장에서 갈치가 대량으로 위판됐다. 부산일보DB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사실상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면서, 중동산 수산물 수입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업계와 정부가 현황 파악과 대책 마련을 고심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만산 갈치, 사우디아라비아산 흰다리새우, 바레인산 꽃게가 국내 시장에서 많이 소비되는 중동산 3대 수산물이다. 전쟁 11일째를 맞았지만, 다행히 중동 의존도가 높은 이들 수산물에 대한 타격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장은 대체 수입국이 있기 때문인데, 분쟁 장기화 시 물류 비용 증가가 소비자 가격을 밀어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1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지난해 갈치 수입량은 1만 3392t으로 이 중 오만산 갈치는 4153t을 차지했다. 수입산 갈치 중에서 가장 높은 비율(31%)이다.

국내 제주산 갈치 어획량이 줄어들고 가격이 뛰자 오만 인근 아라비아해에서 잡은 갈치가 국내에 들어와 소비되기 시작했다. 이상 고온현상으로 국내 수산물 가격이 크게 널뛰는 가운데, 제주산 갈치와 어획 방식이 비슷한 오만산 갈치가 기존에 유통되던 세네갈과 모로코 갈치를 조금씩 대체해왔다.

수산물 수입업계는 아직 갈치 가격 변동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전쟁이 10일 이상 지속되고 있지만 사태의 여파가 가시화되지 않고 있고, 오만산 갈치를 대체할 세네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 잡힌 대체 수입 갈치가 충분히 확보돼 있기 때문이다. KMI 통계를 보면, 지난해 오만 다음으로 세네갈(2843t), 남아프리카공화국(2468t), 모로코(1186t), 중국(1011t)등의 순으로 갈치가 수입됐다.

새우튀김이나 해물찜 등으로 많이 소비되는 사우디아라비아산 흰다리새우도 현지 양식장 대부분이 홍해 쪽 항로를 이용하는 덕에, 큰 가격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지난해 사우디라아라이바에서 수입한 흰다리새우는 약 2t으로, 전체 수입량의 44%에 달한다. 현지에서 양식장 사업을 하는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현지 양식장이 페르시아만 쪽이 아닌 홍해 쪽에 위치해 있어, 국내로의 수출은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흰다리새우 또한 말레시아시아, 베트남 등 대체 수입국이 존재한다.

간장·양념 게장에 주로 사용되는 바레인산 꽃게도 국내 수입 비율이 약 16%로 튀니지(약 79%) 다음으로 높지만, 이 역시 튀니지라는 대체 수입국이 있어 큰 걱정거리가 되지 않는다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그럼에도 중동지역 전쟁 국면이 장기화할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한 수산물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동산 수입 수산물의 경우 대부분 대체제가 있어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사태 장기화 땐 물류 운임비 상승으로 주요 수입국들의 수산물 가격이 같이 오를 수 있어 긴장감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해수부 유통정책과 관계자도 “오만산 갈치, 사우디아라비아산 흰다리새우, 바레인산 꽃게 등 3개 어종을 중동 사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수산물로 보고 KMI 수산업관측센터에 영향 분석을 의뢰해둔 상태”라며 “계속해서 수급 모니터링을 해나가면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개별 어종별로 대응을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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