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헬싱키 노선 신설 ‘딴지’] “수도권 궤변 이제 그만” 지역상공계 분통
부산~헬싱키 직항노선 신설과 관련 수도권에 편향된 논리가 일부 언론을 통해 제기된 데 대해 지역 상공계가 분노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논리를 전파한 해당언론의 논조가 ‘이미 동남권 주민들의 불편을 알고 있지만 인천공항과 국적항공사의 이익을 위해 계속 불편을 참아야 한다’는 것으로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지역민 불편 계속 참아라에 황당
지역별 공항발전 계획 수립해야”
동남권관문공항추진위원회 관계자는 13일 “부산-헬싱키 핀에어 직항노선 신설과 관련해 수도권과 중앙언론에서 인천허브공항 육성에 방해가 되고 국적항공사에 손해를 끼친다면서 반대논리를 펴고 있다”며 “이 논리를 뒤집어 보면 그동안 지역에는 유럽, 미주 등 장거리 노선의 수요가 적어 불필요하다는 논리가 인천공항 육성을 위한 거짓말이었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관계자는 “특히 지역 중에서도 동남권에는 장거리 노선에 대한 충분한 수요가 있어 직항노선이 벌써 필요했지만, 인천공항 밀어주기와 국적항공사의 이익을 챙겨주기 위해 동남권 주민들에게 값비싼 추가 항공료와 시간적 불편함이 강제된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에서 중견기업을 운영하는 A씨는 “수도권 중심주의를 완성하기 위해 동남권을 포함한 지역 주민들의 항공편익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긴 것”이라며 “이번 부산-헬싱키 직항노선 신설을 계기로 미주지역을 비롯한 다양한 장거리 노선이 확충돼 그동안 충분히 희생을 감수한 지역 주민들에게 항공 혜택을 돌려 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출 위주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B씨는 “지역에 유럽노선 하나 생긴다고 해서, 그것도 처음인데 인천공항의 허브 입지가 흔들린다면 과연 그 공항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허브공항이 될 자격이 있는가”라며 반문했다. 그는 “지역은 계속해서 수도권을 위해 거름이 되어야 하는가, 국내 지역 공항과도 경쟁하지 못하는 공항을 과연 우리나라 대표 공항이라고 할 수 있나”라고 수도권 논리를 전파하는 중앙언론에 대한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부산상공회의소의 관계자는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의 절대적인 필요성과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중심론자들의 인천공항 우선개발 논리 때문에 그 추진이 장기간 표류했왔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도 지역 주민과 지역 경제를 수도권 발전과 번영을 위해 희생돼야 하는 부속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직시하고, 이제는 지역 주민의 항공편의와 경제적 이익을 위해 각 지역별 공항발전 계획을 별도로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준녕 기자 jumpjump@
서준녕 기자 jumpjump@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