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마이스 산업, 일단 몸집부터 불려야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굴뚝 없는 산업,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되는 마이스 산업을 둘러싼 국내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전시·컨벤션센터와 같은 마이스 인프라의 경우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프라 확충 중요성이 강조된다.

서울의 경우 코엑스에 이어 잠실 마이스복합단지, 삼성동 옛 한전부지에 건설되는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조감도)를 잇는 초대형 마이스 밸리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서울의 마이스 시설 면적은 기존 aT센터, 서울무역전시장(SETEC) 등을 포함해 총 23만㎡로 늘어날 전망이다.

‘공급이 수요 창출’ 인프라 확충 최우선

벡스코, 올림픽공원 부지 제3전시장 추진

“시설 확충 위한 국비확보 힘 모아야”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킨텍스(10만 8500㎡)도 증축을 거쳐 오는 2024년에는 총 17만 8000㎡ 규모로 몸집을 불릴 예정이다. 이 때문에 마이스 업계에서는 나는 서울, 뛰는 경기도, 기는 부산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부산의 경우 4만 6000㎡ 규모의 벡스코가 제3전시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최근 시설 확충 용역을 통해 올림픽공원 부지가 최적지로 평가된 제3전시장은 전시 면적 2만 2638㎡, 회의실 7215㎡ 규모로 설계됐다. 제3전시장 건립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벡스코의 전시장 면적은 총 7만㎡ 수준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아직 산업통상자원부의 전시산업발전협의회의 심의 등을 거쳐 사업비 2830억 원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세계적으로 10만~20만㎡ 규모의 초대형 전시장이 잇따라 건립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산의 마이스 인프라 확충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창호 영산대 관광컨벤션학과 교수는 “그동안 서울 코엑스의 면적이 작아 수용되지 못하는 행사가 부산에 오는 효과도 일부 있었는데, 앞으로는 부산이 자체 경쟁력을 가지지 못하면 승산이 없다”며 “벡스코 시설 확충을 위한 국비 확보에 지역 정치권과 유관 기관이 힘을 모으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초대형 전시장 건립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자영 기자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