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원룸 열풍’ 청년 주거비 상승 부추겨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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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민달팽이촌에서는 청년 쏠림 현상에 ‘원룸 짓기 붐’이 일고 있다. 본보와 사회복지연대가 공동으로 부산 내 동 단위로 종류별 주택량을 전수조사한 결과, 민달팽이촌 8곳은 다가구·다세대 주택 증가량이 부산시 평균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드러났다.

흔히 방 하나에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설비를 갖춘 주택을 뜻하는 ‘원룸’이라는 명칭은 건축법상 용어가 아니다. 대부분 원룸 건물은 소유 구조와 규모에 따라 다세대 주택 혹은 다가구 주택으로 분류된다.

민달팽이촌 증가량 市 평균 상회

금정구 장전1동 10년새 배 급증

건축법에 따르면, 다세대 주택은 △세대 개별 소유 △1개 동 연면적 660㎡ 이하 △층수 4개 이하이며, 다가구 주택은 △단일 소유주 △1개 동 연면적이 660㎡ 이하 △층수 3개 이하로 분류하고 있다. 민달팽이촌 중에서도 다가구·다세대주택량이 가장 급격하게 증가한 곳은 금정구 장전1동이었다. 금정구 장전1동은 2005년 다가구·다세대주택이 3245호였지만, 2015년에는 5535건으로 10년 새 무려 2290호가 늘었다. 수영구 광안1동도 2005년 다가구·다세대주택은 2146호였지만 2015년에는 4309호로, 2배 넘게 불어났다. 부산진구 개금1동(1602호), 부산진구 양정2동(1515호), 등도 10년 새 다가구·다세대주택이 크게 늘었다. 동기간 부산시 전체 평균 증가량이 292건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민달팽이촌은 다가구·다세대주택이 우후죽순 생겨난 것이다.

문제는 하루가 다르게 ‘더 좋은 원룸’이 생겨나다 보니, 경쟁적으로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더불어 신축 원룸 열풍은 몇 년 전 지어진 건물도 금방 옛 건물로 만들어 리모델링을 부추기는 등 주거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부산시민운동지원센터 구태희 변화지원팀장은 “주거를 독립한 청년들은 많게는 수입의 3분의 1에서 절반 가량 수준까지 주거비를 지출하고 있다”며 “이에 큰 부담을 느끼지만 신축 건물에 살고 싶은 바람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감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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