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한 아파트에서 32명…‘극단 선택’ 반복 부산서만 40곳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동일 지번에서 반복적으로 극단적 선택이 일어나는 장소가 부산에서만 40곳이 넘어 충격을 주고 있다. 반복적으로 극단 선택이 발생하는 곳에 대한 집중적인 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단절된 공간구조 고립 불러

경제·건강문제 중첩도 주원인

현장 조사·맞춤형 방지책 절실

중앙심리부검센터가 최근 밝힌 부산시 16개 구·군 자살사망 심리부검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부산 사상구 A임대아파트 1단지에서 무려 32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1단지와 지번은 다르지만 인근 3단지에서도 같은 기간 15명이 극단 선택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도구의 B아파트에서도 같은 기간 22명이 극단 선택을 했고, 사하구의 C아파트 5단지와 4단지에서도 각각 14명과 10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북구의 또 다른 임대아파트인 D아파트에서도 16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대 건축학과 김영욱 교수는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은 사회적 관계 형성에 대한 배려 없이 만들어져 문만 닫으면 완전히 고립되는 구조여서 극단적 선택을 막기 힘들다”면서 “특히 임대아파트의 경우 단절적 공간 구조에다 경제와 건강 문제까지 중첩돼 극단 선택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이한 것은 금정구 금정산 특정 지번 야산에서 8명, 북구 G대교에서 10명, 부산 영도구 모 유원지 공중 화장실에서 10명 등 특정 공공장소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학병원에서도 극단 선택이 반복적으로 일어나 B병원과 D병원에서 4명씩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시의회 박민성 의원은 “동일지번에서 3회 이상 반복적으로 극단 선택 사건이 발생한 곳은 임대아파트 16곳, 일반 공동주택 24곳, 공공장소 5곳 등 모두 45곳에 달한다”면서 “아까운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관계 당국은 즉각적으로 면밀한 현장 조사와 맞춤형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진국 기자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