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토’, ‘주피터’보다 발전된 생화학 방어 프로그램일까
미 국방부의 생화학 방어 프로그램 ‘센토(CENTAUR)’가 다시 논란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한미군 측은 올 1분기 때 센토 지원 목적으로 부산항 8부두 등 국내 4곳에 보툴리눔·포도상구균 톡소이드 시료를 들여왔지만, 센토와 주피터(JUPITR) 프로젝트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여전히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주한미군, 생화학 시료 반입 때
일제히 ‘센토’ 지원 목적 명시
‘화생방 상황 의사결정 가능한 자’
美 방산업체 부산 근무할 직원 모집
내용 모르는 ‘센토’ 논란 재점화
이런 가운데 미 방산업체 ‘인터퓨즈(INTERFUZE)’는 올해 4월 20일까지 주한미군의 센토 지원을 목적으로 한국 부산에서 근무할 직원을 모집했다. 모집 공고가 난 직군은 ‘공통작전상황도(COP)’ 관리자로 “위험 가능성이 있는 여러 곳에서 일하게 된다”고 명시돼 있다. COP 관리자는 또 모든 탐지기를 모니터링하고, 부적절한 상황이 탐지기에 포착되면 대응해야 하는 책임도 있다. 자격 요건으로 화생방(화학·생물학·방사능) 상황에서 의사 결정 기술 등을 열거했다.
인터퓨즈는 지난해 1월 미국의 군수 전문 하청업체인 ‘Veteran Corps of America(VCoA)’를 인수했다. VCoA는 2016년 10월 부산에 도입되는 주피터 프로젝트의 군수지원 업체로 선정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VCoA는 “우리의 작전은 생화학적 위협과 관련한 데이터와 샘플을 분석, 통합, 추적, 수집하는 작업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센토는 올해 3월 발표된 미 국방부의 ‘2020 회계연도(2019년 10월~2020년 9월) 생화학 방어 프로그램 예산 평가서’에 처음 등장했다. 예산 내용에는 주피터 프로젝트가 다루고 있는 △환경탐지평가(AED) △조기경보(EW) △생화학무기 감시 포털(BSP) △생화학 무기 식별(BICS)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센토는 사실상 주피터 프로젝트에서 이름만 바뀐 것 아니냐는 추정도 나온다. 하지만 센토와 주피터가 같은 보고서에 언급돼 있어 완전 일치하는 개념으로 보기는 어렵고, 오히려 센토가 더 발전된 생화학 방어 프로그램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주한미군과 국방부는 이같은 문제에 대해서도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우영·박혜랑 기자 rang@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