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호 ㈜타이탄인베스트 사장 “P2P금융은 금융의 민주화… 아직 초기라 안전성에 무게”

김마선 기자 m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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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공유경제 바람을 타고 P2P금융(개인 대 개인 간 금융)이 각광을 받는다. 이 방식은 돈 있는 사람과, 돈이 필요한 사람을 직접 연결한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부산에서 대표적인 곳이 ㈜타이탄인베스트(이하 타이탄)다.

은행 30년 근무 경력…창립 멤버

관련법 국회 통과 활성화 기대

“가치 저평가, 시장 침투 과제”

최진호(52) 사장은 2017년 8월 설립된 타이탄의 창립 멤버다. 본부장으로 입사해 올 4월 사장이 됐다. 그는 원래 은행원이었다. “1986년 12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정확히 30년을 부산은행에서 근무했습니다. 그 중 11년을 마케팅 부서에 있었고요.” 은행 마케팅 부서는 무엇을 할까. “영업에서 중요한 게 4P입니다. Price(금리), Product(상품), Promotion(판매), Place(점포)이지요. 앞의 3개를 마케팅에서 맡습니다.”

퇴직 직전 1년간은 썸뱅크지점장을 맡았다. 외부 점포가 아닌 모바일 기반으로 마케팅하는 곳이다. 최 사장은 “마케팅 쪽 근무 경험에 이 경력이 보태져 타이탄에 연착륙하는 데 큰 힘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도전이 어렵지 않을까. “새로운 금융이라 바닥부터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현재 P2P금융사가 전국적으로 100개 남짓 있는데, 모두가 스타트업입니다. 가치가 저평가돼 시장 침투가 숙제이지요.”

P2P금융사는 투자자(1~2%)와 차주(3~4%)에게 각각 수수료를 받는 식으로 운영된다. 현재 타이탄의 회원은 2800명 남짓. 이 중 실제 투자를 하는 이는 1000명 선이다. 서울 기반의 P2P금융사보다는 열악하다. P2P금융사의 성패는 얼마나 많은 투자자를 모집하느냐에 달렸다. 투자자 유치에서 중요한 핵심 요소가 2가지다. 바로 이자(투자수익률)와 안전성이다. 최 사장은 “타이탄은 평균 12% 정도 수익률을 거두는데, 높을 때는 15%도 있다”며 “아직 초창기이고, 부동산 시장도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수익성보다는 안전성 쪽에 무게중심을 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개 대출 심사를 하면 1개꼴로 통과한다”고 귀뜸했다.

대출은 주로 부동산 쪽이다. 타이탄은 그동안 71건을 투자했고 건당 평균 3억~4억 원에 달했다. 금리로 치면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사이에 있다. 최 사장은 “P2P금융은 금융의 민주화”라고 자부한다. “자금력이 있는 1군 업체는 아니지만 좋은 사업장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시중은행에서 대출받기가 쉽지 않지요.” 대출을 위해 요구하는 자기자본(에쿼티) 비율도 P2P금융사(15~20%)가 은행(30%)보다 낮다.

그동안 P2P금융은 특정상품에 500만 원, P2P금융사 1곳당 1000만 원까지만 투자할 수 있었다. 지난달 말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앞으로 더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 사장은 “투자총액을 1억 원까지 올리면 투자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마선 기자 msk@busan.com


김마선 기자 m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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