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잘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면 여기요!

이현정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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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를 찾은 박민재 군이 김미영 상담교사에게 진로상담을 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27일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를 찾은 박민재 군이 김미영 상담교사에게 진로상담을 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내가 뭘 하고 싶고, 뭘 잘하는지를 알고 있다면 그나마 행복한 경우다. 뭘 잘하는지도,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면 이 때부터 고민이 시작된다.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이 일치하는지 알고 싶은 아이들, ‘하고 싶은 것’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은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게 진로상담이다.

전문가 상담·컴퓨터 적성검사

학습전략까지 모두 무료 제공

입소문에 주말 상담 두 달 대기

지난 27일 어머니와 함께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를 찾은 박민재(14) 군은 외교관이 되고 싶다고 했다. 좀 더 어릴 때는 막연히 공무원이 되고 싶었고 꿈이 구체화된 후 외교관이 되고 싶은데 요즘 성적이 생각만큼 잘 나오지 않아 고민이라고 했다. 부모와 학생으로부터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받은 뒤 김미영 상담교사가 아이 생활 전반에 대한 질문들을 던졌다. 휴대폰을 하루 몇 시간 정도 하는지, 시간이 날 때 뭘 하는지, 학원은 어디를 다니는지, 게임을 하루 얼마나 하는지도 들어 있었다. 간단한 상담이 끝난 뒤 박 군은 컴퓨터로 적성검사를 진행했다.

센터에서는 중학생의 경우 홀랜드 검사, 고등학생의 경우 애니어그램 검사를 실시한다.

두근거렸던 결과지를 받아들고 박 군은 어리둥절해 했다. C 코드, A 코드, S, I… 교사가 검사 결과를 하나하나 설명하자 박 군과 어머니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결국 아이의 적성과 희망 직업이 잘 맞다는 결론이었다. 어머니 조 모 씨는 “검사 결과를 듣는데 아이의 특징이나 성향을 너무 잘 맞추셔서 놀랐다”고 말했다. 박 군은 다음 시간에 학습전략 검사를 진행하기로 하고 다시 예약을 잡고 돌아갔다.

김 교사는 “보통 아이들이 수학이나 과학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 부모가 의사가 되라고 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아이에게 S 코드 즉 사람을 보살피고 헌신하려는 기질이 있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면서 “아이의 기질과 관계 없이 무턱대고 의사가 되라고 하는 경우 자녀와의 사이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김 교사는 “중학교 때 성적이 높지 않은 아이들이 적성과 관계없이 특성화고에 보내지는 경우 적성이 상경계열인 아이가 공업계열로 가 힘들어하는 사례를 많이 봤다”면서 “중 3 때 조금만 유도를 잘해주면 아이들도 적성을 잘 살릴 수 있으니 이 때 부모와 교사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에서는 아이의 상황에 맞춘 1:1 상담을 수차례에 걸쳐 해주는데 모두 무료다. 도움을 많이 얻은 이들이 입소문을 내며, 알음알음으로 상담 신청을 하는 이들이 많다. 이 때문에 센터에서 심리상담을 하려면 주말의 경우 보통 두 달 정도 대기해야 한다. 평일의 경우 오후 6~7시는 시간 잡기가 어려운 편이지만 오후 3~4시 시간대에는 여유가 있다. 운영 시간은 주중 오후 3~8시(방학 오전 9시 30분~오후 6시 30분), 토 오전 9시~오후 6시(방학도 동일)다. 상담 시간은 보통 1시간~1시간 20분 정도다.

초등 5학년부터 고등 3학년까지 신청이 가능하고 학부모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신청은 진로진학지원센터 홈페이지(dream.pen.go.kr)나 전화(051-860-6275)로 할 수 있고 각 구군진로교육센터에서도 할 수 있다.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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